♪여행(유럽)/2024.7-8 바르셀로나, 포르투, 리스본

[2024 여름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생일 오전: 까사비센스, 폰타나역 거리 산책

bkklover 2024. 9. 22. 20:30

2024.7.30
 
 
오늘은 생일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눈뜨고 맞이한 생일이라니, 오늘은 정말 특별하게 보낼거에요. 
 
오늘을 위해 미역국을 준비해왔어요. 
보기엔 안이쁘지만 조촐하고 맛난 생일상이었어요. 인증샷찍어서 엄마한테도 카톡 보내고 전화도 드리고. 

 
 
간단히 조식 먹고 씻고 짐을 몽땅 정리해서 체크아웃을 해요. 호텔에 짐을 보관하고,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하러 나갑니다. 

 
 
이번에도 고마웠던 호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까사비센스 Casa Vicens Gaudí

 
https://maps.app.goo.gl/icRTunBKsZ3JoFCg9

 

까사 비센스 · Carrer de les Carolines, 20-26, Gràcia, 08012 Barcelona, 스페인

★★★★★ · 박물관

www.google.co.kr

 
 
가우디가 의뢰를 받아 지은 첫 집. 까사 비센스는 숙소의 바로 뒷골목에 있어요.
7년전엔 복원공사중이라 가려져 있었죠.
이 날을 위해 숙소도 다시 같은 곳에 잡았구요. 
 

 
 
 
드디어 만나러 갑니다. 

 
 
예약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티켓 사는 곳을 알려주셨어요.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2유로인가 저렴하지만, 그냥 현장 구매했어요.
오픈런이었고,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가우디 작품은 이제 시간별로 예약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데, 여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좋았구요. 
 
이 노란 꽃모양 타일이 이 집의 시그니쳐같아요.
이 저택이 지어질 무렵에 이곳은 바르셀로나의 외곽이었고 주변에 꽃과 나무가 가득했대요. 그 꽃과 나무들을 집 안에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 하더라구요.
부자의 여름별장으로 지어진 집이라고 합니다. 

 
 
정원에는 작은 카페도 있어요. 

 
 
 
요즘의 오디오 가이드는 큐알을 찍어서 폰에 뜨더라구요. 별도로 기계를 빌리고 반납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아요. 이어폰은 꼭 가지고 다녀야하겠더라구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잘 되어 있고, 공간의 이동에 따라 천천히 듣고,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다 좋다 그냥 다 좋다. 
그렇게 와 보고 싶었던 곳을 7년만에 올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 날은 셀카도 나중에 보니 표정이 달라요. 찐으로 행복한 표정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현관 안쪽

 
 
빗물이 떨어지도록 설계된 작은 분수대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들

 
 
천장의 세공도 방마다 누구의 방인가에 따라 다 달라요.
정말 디테일에 미친 사람...

 
 
 
여기는 흡연실이었대요. 

 

 
 
저런 문양 하나 하나는 대체 누가 다 만들어낸 거냐며...볼수록 감탄만 나와요. 

 
 
옆집이 들여다보여서 보니 정원에 특대형 선인장이 있어요. 저 집도 범상치않다...

 
 
전시실에는 직접 쓴 서류들과 설계도면들도 있어요. 

 
 
옥상의 굴뚝

 
 
 
 
지하에는 굿즈샵이 있는데, 티켓 구매할때 받은 3유로 할인티켓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최소 구매금액이 5유로 이상이었어요. 근데 딱히 끌리는게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답니다. 

 

 
 
 
정원의 카페에 가서 코코넛 쉐이크를 한 잔 마셨어요. 그리고 한참을 집을 바라봤어요. 

 
 
 
아직 공항에 가기전까지 시간이 남아 폰타나역 뒷편 거리 구경하러갑니다. 

 
 
 
 

폰타나역 주변 거리 풍경

 
까사비센스를 구경하고 건너간다면 폰타나역 오른쪽 골목이에요.
폰타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왔다면 왼편의 골목이죠.
7년전에 이 골목을 여행 마지막날 저녁에서야 걸었는데, 그때 너무 좋은 느낌으로 남은 곳이라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 
 
이런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있고, 과일과 야채를 저렴하게 파는 상점들도 있고, 식당도 카페도 있어요. 

 

 
 
보름간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중, 납작복숭아는 이 골목이 제일 저렴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날인데 한팩 사들고 포르투 갈 걸 그랬어요. 막상 포르투에 가니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구요. 마트에 가도 몇 개 안남아 있기도 하구요. 

 

 
 
 
공항가기 전에 간단히 조식 먹으려고 마음에 든 카페의 야외 자리에 앉아요.
https://maps.app.goo.gl/efvAAC3SuYChPUQw5

 

SMS Delícies · Carrer d'Astúries, 33, Gràcia, 08012 Barcelona, 스페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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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랑 핫도그 시켰는데 5.7유로 정도 나왔어요.
핫도그가 얼마나 뜨거운지 입천장이 홀랑 다 까졌지만 맛있었어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곳에서 산다는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봤어요.
개를 데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조깅복장의 사람들, 이웃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이 일상의 일부가 되는 행복한 상상을 잠깐동안 해보았습니다. 

 
 
같은 시기의 포르투도, 리스본도 마트에서 체리는 전혀 팔질 않았어요.(7월말~8월 중순 기준) 기후가 다르니 철이 지났든지 한것 같고 포르투 볼량시장에서 상태가 안좋은걸 비싸게 주고 조금 사서 먹어봤는데 그때 이 곳의 이 풍경이 많이 생각났어요. 
저 체리랑 납작복숭아를 한 상자씩 가지고 포르투행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건데.  
여름에 유럽에 오면 체리를 실컷 먹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게 여행인가봐요. 

 
 
 
과일가게에서 파는 생과일 쥬스는 1.5유로에요. 이 골목은 물가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제 바르셀로나에서의 이틀간의 짧은 일정이 모두 끝났어요.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래야 또 다음이 있는거겠죠.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은 까딸루냐어를 공부해왔어요.

두바이-바르셀로나행 기내에서 옆자리에 앉은 바르셀로나에 사시는 파키스탄분이랑 대화를 잠깐했는데, 바르셀로나 사람들끼린 까딸루냐어로 대화한다고 하더라구요.

 

이왕 여러번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여기 사람들의 말을 좀 알아가는게 좋을 것 같더라구요. 재미있기도 하구요.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받을 때 심사관님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셨는데, 오랫만의 유럽행이라 마음이 좀 꽁꽁 쪼그라들어있었거든요. 근데 우리말 환영 인사를 들으니 마음이 팡~하고 터지는 기분.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어 "보나 타르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웃으시며 "보나 타르다"라고 인사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올라 hola
아침 인사: 본 디아 bon dia
오후 인사: 보나 타르다 bona tarda
저녁 인사: 보나 닛 bona nit
안녕히가세요/계세요: 아데우 Adéu
정말 감사합니다: 몰타스 그라시아스 moltes gràcies

 

 

이 정도만 해도 호텔이나 택시, 식당에서 만나는 현지분들에게 반갑게 인사할 수 있어요!

 

특히 이번 여행에선 정말 감사한 도움을 받아 몰타스 그라시아스라고 여러번 인사를 드릴 수 있었어요. 

네번째 바르셀로나 여행도, 이렇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저는 이제 포르투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