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안시:자전거 타고 호숫가 따라 뤼피성까지

bkklover 2017. 8. 1. 02:12

여행정보

-안시 호수 근처 자전거 대여

http://blog.daum.net/toyradio0417/599



2017.4.5


자전거 대여점에서 지도를 받아서 호수 오른편으로 돌아 뤼피성까지 가는걸 목적으로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변에서 자동차와 같이 달리는 길일까봐 걱정했는데 초반은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 사이에 낮은 벽이 있는 구간이고, 그 다음은 호수옆을 달리다가, 호수에서 좀 안쪽으로 들어가 시골 마을 사이를 달리는 코스였다. 거리상으로 보면 12킬로정도, 구글맵에서 자전거로는 40분이 걸린다고 헀지만, 나는 늘 타던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 처음 가보는 길에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자전거를 계속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시설이 있길래 쉬어가려고 자전거를 세웠는데, 호수 자연 수영장이었다(여름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직 개장 전이라 화장실도 잠겨있고 레스토랑도 닫혀있었는데, 어린 아이를 데리고 피크닉 나온 가족들이 몇 팀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출렁이는 호수 안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보고, 목장을 지나기도 하고, 공연을 준비중인 서커스 천막 맞은편 풀밭에 묶여있는 낙타, 조랑말, 알파카와 닮은 동물도 보았다.












한참을 쉬엄 쉬엄 달리다가 터널이 나왔다. 그리고 터널 왼편으론 뤼피성의 꼭대기가 보이고 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몇몇 사람을 붙잡고 뤼피성으로 가려면 어느쪽길로 가야 하냐고 물어보았으나 모른다고 했다. 내가 지도를 보며 서 있자 괜찮냐고 물어봐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터널 앞에서 일하는 분인듯한 두분을 만났다. 한분은 영어를 못하셔서 영어를 하는 젊은 분께 대신 물어봐주셨다. 터널을 통과해도 갈 수 있는데 마을쪽이 더 쉬울거라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마을로 내려갔다. 관광지가 아닌 정말 시골 마을이었다. 이게 맞는 길인가 긴가민가하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을때 큰도로가 나왔다.







 

그리고 배가 고파져서..눈 앞에 보이는 유일한 레스토랑에 가까이 가보았다.(맞은편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인듯 했다)

밖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만만하진 않지만 못먹을만한 가격은 아니어서 맨 위에 있는 메인 메뉴가 무엇인지 검색해보니 "송어"라고 나왔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직원분이 계셨고, 자리가 한산해서 저쪽에 앉아도 되나요?하며 창가자리를 가리켰더니 그러라고 하셨다. 




송어라는 것만 알고 메뉴판을 가리켜 메인 하나를 주문 하고, 페리에도 시켰다.

음식은 두접시가 나왔다. 하나는 송어가 담긴 접시, 또 하나는 풋콩과 감자가 담긴 접시.

프랑스 감자는 너무 작고 귀엽다. 콩을 확대한 것 같다고 해야하나.

송어는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짜지도 않고, 레몬즙을 뿌려 찍어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빵 한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여기는 계산을 카운터에 가서 한다.(송어요리 22유로, 페리에 4유로)

계산을 마치고 안쪽 구역을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들어가보았더니 또 이렇게 근사한 뷰를 가진 공간이 있었다. 




뤼피성은 들어갈 수 없는 성이었다. 아무것도 조사를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얼마나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는지 보자(니스에서 포도밭을 달리는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려고 한게 좀 크고)는 마음으로 간 거리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근처에 꾸며놓은 작은 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쉬다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오는데 터널 앞에 아까 길을 알려주신 할아버지가 아는척을 해주셔서 잘 찾아가 봤다고 감사하단 뜻을 담아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기운이 달린것도 있지만 바람이 정말 강했다.

아까 수영장 있던 곳까지만 참고 달려서, 도착해서는 비어있는 벤치를 찾아 드러누웠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보고 또 보아도 비현실적인데다 질리지가 않아서, 오래 오래 각인 하고 싶어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다음 생이란게 있다면 이곳의 오리라도 되고싶다.

청둥오린 좀 흔하고 백조는 너무 튀니까, 검은색 털에 흰 머리를 가진 오리정도면 괜찮을것 같다.

아니면 이대로 발에서 뿌리가 내려 나무라도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30분 넘게 쉬었다.














돌아올때 출발한 시간이 2시 40분 정도이고 자전거샵에 도착했을땐 다섯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힘들었지만, 달리는 동안 평생 잊지못할 멋진 경치를 보아서 정말 행복했다.





 

급 치맥이 먹고싶어져서 어떻게 하면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퀵에 갔다. 버거 하나와 하이네캔을 하나 시켜 먹고, 사랑의 다리에서 키스하는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커플 사진도 찍어주고, 호숫가와 운하를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공사중인 릴르궁전과 나뭇잎이 덜 자란 사랑의 다리 풍경이 내가 오기전 기대했던 안시의 풍경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는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걸 알았다.

선물같은 하루였다.



★ 안시 호수 자연 수영장



★ 뤼피성 근처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