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미코노스에서 보낸 일주일: 미코노스 타운(골목구경, 리틀베니스, 풍차)
골목 골목 너무 예뻤던 미코노스.
매일 매일 봐도 새로웠다.
어느 각도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다 해사했다.
첫날이라 구글 지도도 보지 않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고양이를 만나면 잠시 멈췄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꺾어지고....쇼윈도의 기념품을 구경하기도 하고, 거의 네다섯걸음에 한 번씩은 셔터를 눌렀던 날.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예쁜 곳에, 그저 꿈으로만 간직했던 곳에 내가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미코노스 타운 냥덕 핫플레이스1
사실 섬 곳곳에 어디나 고양이가 많지만, 어느 구역에 가면 모여있는 곳들이 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인지라 같은 곳에 가면 늘 같은 아이들을 몇 몇은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첫번째로 발견한 곳은 여기.
이 건물이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나는 해떨어지면 바로 숙소에 들어왔기 때문에;; 문 연것을 거의 못봤다.
귀 끝이 잘린 아이가 있었는데 TNR표시인지 궁금했다.
저 뒤에 있는건 나중에 알고 보니 우물이었다. 매일 지나가면서도 무심코 그냥 지나쳤는데..
건물 옆엔 이렇게 좁은 골목길이 있었다.
간식을 나누어주고 골목길을 빠져나가려는데 나를 따라왔다.
미코노스 타운의 골목
모퉁이를 돌때마다 아기자기 하거나 화사하거나 예쁜 풍경들이 계속 튀어 나왔다.
이 꽃은 능소화처럼 생겼다. 한국서도 보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으니 반가웠다.
이렇게 그냥 좁은 골목길에 앉아서 커피나 와인을 마신다.
휴양지에서나 어울릴법한 하늘하늘한 옷들을 파는 가게도 많았다. 가격은 비쌌지만...
지나가다 우연히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지금은 가장 그리운 풍경이 되었다.
손님을 기다리며 골목 앞에, 계단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모습.
누군가의 후기에서 발견한 티셔츠가 이렇게 조로록 걸려있는 하얀 골목길을 보고 반해서 미코노스의 꿈을 꾸게 되었다.
리틀 베니스: Galleraki bar
골목길을 빙글 빙글 돌며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끝나고, 바다가 보이는 곳이 나왔다.
이곳이 리틀 베니스였다.
여행중 한국인 관광객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 몇 팀을 봤다.
숙소 직원분이 지도에 네 개의 바를 써 주셨는데 그 중 들어가자 마자 있던 첫번째 바에 자리를 잡았다.
언덕 위엔 풍차가 보인다.
이 건물들이 베니스 느낌이 나서 리틀 베니스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걸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뭔가 제2의, 리틀...하면 더 부족한 느낌이다.
그냥 미코노스만의 이름을 붙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지는 걸 보러오면 좋다는 후기를 많이 읽었지만, 한 낮의 반짝 반짝 빛나는 바다도 정말 예뻤다.
사람이 많지 않은 한산함이 좋기도 했고.
내가 주문한 펀치.(8유로)
무슨 맛인진 기억이 안난다..
음료를 마시고 하염없이 바다를 보다가, 노래 한 곡만 딱 듣고 일어나야지 하며, 폰을 뒤적였는데
예전에 라디오에선가 우연히 한 번 듣고 다운만 받아놓은 곡의 피아노 전주가 반짝이는 바다랑 또 너무 잘 어울려서 괜히 또 울컥했다.
종현이 태연과 함께 부른 Lonely였다.
이 때, 이 곡에 반해서 이 여행 내내 주제곡처럼 들었는데....이제 어디선가 이 곡이 들려오면 여러가지 생각들 때문에 마음이 이상해진다..
미코노스 풍차
손예진이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찍었던 곳이 산토리니가 아니고 미코노스라는데, 생각나서 지금 찾아보니 둘 다 나온다;;
산토리니가 더 유명하니까 사람들 기억엔 산토리니만 남았나보다. 섞여있는데 미코노스 비중이 더 많은 것 같다!
손예진이 미코노스 골목길을 막 뛰어가니까 도착한 곳이 산토리니 파란 지붕 교회...
암튼 자전거를 타는 버전의 광고에 나왔던 풍차가 있는 곳은 미코노스다.
풍차를 향해 올라가는 언덕길.
멀리 리틀 베니스가 보인다.
지금은 작동은 하지 않고 그냥 관광용인가보다.
풍차 근처엔 규모가 있는 주차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