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미술관, 이중섭 전시회

2016. 6. 30. 20:40♪일상/일상이야기

 

 

 

 

해야 할 일을 다 해서 조퇴를 쓰고 시청역에 갔다.

네이버에서 예매하면 천원을 할인해준다고 해서 미리 예매까지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문화가 있는날이라며 궁은 무료입장이고 미술관은 삼천원을 할인받았다!

평일 낮이라 한산하게 관람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지만...탄생 백주년 전시라니 신경을 많이 쓴 듯 이층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화가 전시된 관이었는데...

훌륭한 우리 아들, 엄마말 잘 듣고 있으면 아빠가 얼른 가서 자전거를 사 줄게요...라는 말이 몇번이나 반복되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울컥했다.

제주도에 이중섭 거주지에 갔을때 한명이 누워도 좁아보이는 단칸방에 온 가족이 살았다는걸 보고 같이 갔던 엄마는 눈물이 난다, 라고 하셨는데 가족이 모여살던 그때가 가장 행복한 한때였다고 한다..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이라는 마음인지 아내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 다소 오글거리기까지 하는 편지를 읽으며, 그 아내란 사람이 생활력이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고 남편과 떨어져 홀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어려움을 겪었다는것도 잊고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게 진심으로 부러웠다..

 

덕수궁 참새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피곤해 벤치에 앉아있으니 발 밑까지 다가온다

빵쪼가리라도 줄게 있으면 좋았겠지만 먹을게 없다는걸 확인하곤 바로 옆 벤치 앞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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