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최애 도시 로비니(로빈) 3박: 림피요르드 투어

2020. 2. 29. 20:26♪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28

 

 

어제 갔던 바다로 끝나는 골목이 있는 거리로 아침 산책을 했다.

골목 계단에 앉아 블로그에 어제 일기를 썼다.

 

내가 로비니에 오고 싶게 만들었던 그 골목

'그곳에 내가 앉아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몇번이나 생각했다.

여행 3주차가 되자 몸이 너무 피곤해서 자꾸 머리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기분 이었다.

여행 자체에 집중하기 힘든 기분..

 

골목 끝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내가 준 사료를 조금 먹더니

담으로 뛰어올라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구경했다.

 

 

 

 

날씨가 비가 온다더니 좀 흐렸다. 여행 내내 좋았던 날씨가 이스트라 반도로 넘어오고 부터 나빠졌다.

원래 계획은 근처 소나무 공원에 가서 해수욕을 하는 것이었는데, 비가 오면 어차피 못할거고 왕복 한 시간 가량 걸어야 하는것도 피곤하고 뭔가 다른게 없을까 싶어 부둣가에 갔는데 두시부터 출발하는 익스커션이 있었다.

'림 피요르드투어'

150쿠나이고 두시에 출발해 여섯시에 돌아오는거였다.

좀 생각해볼게요, 하고 은행에 가서 마지막 남은 100유로를 쿠나로 환전했다. 734정도 되었던것 같다.

 

아무 투어라도 안하면 오늘 하루종일 늘어질것 같아 일단 가서 예약을 했다.

수영복 입어야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수영은 할 수 있다고 해서 숙소가서 수영복도 갈아입고 투어 갈 짐도 정리해서 나왔다. 

 

배를 탔는데 사람이 너무 적었다. 건너편에 델핀투어 배를 보며 저배는 사람도 많고 배도 더 큰데 저걸로 예약할걸, 싶었는데 출항시간이 다 되어 직원분이 사람이 적어 이 배는 취소라며 다른 배를 타든지 내일 오라고 했다.

나랑 다른 두분은 다른 배를 타겠다고 했고 아까 아쉬워했던 그 배로 안내받았다!

 

처음에 탔던 작은 배

 

결국 이 배를 타고 떠나게 되었다.
멀리서 봐도 예쁘고 골목골목도 예쁜 로비니

 

투어회사에서 제공하는 화이트 와인 무한리필 서비스

 

 

 

피요르드까진 배로 그리 멀지 않았다.

피요르드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는 곳에 정박하고 1시간 자유시간을 주었다.

수영은 봐서 가능하면 하고 아님말고 라고 생각했는데 수영할 환경이 아니었다.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를 한 잔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주변을 걸었다.

 

 

 

배는 절벽 가운데 있는 동굴 앞 선착장에 정박했다.

내리지 않고 배에서 다이빙하여 수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구경해서 좋았다. 이게 여행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다. 

 

 

 

숙소와서 조금 쉬다가 옷을 갈아입고 해변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전에 지나다니며 메뉴를 이미 정한 상태라 트러플이 써진 스테이크를 시키고 와인을 주문했는데 cl단위가 익숙치 않아서 양이 많았다.

근데 가격은 25쿠나밖에 안하고...와인이 싸긴 싸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안쪽 자리로 이동했다. 

 

스테이크는 겉이 좀 태워서나왔고 옆에 파스타가 곁들여져 있었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와인은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식당을 나와서 좀 걸으려다가 취한 것 같아 숙소에 일찍 들어갔다.

로비니의 마지막 밤이 남은 이 날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