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7. 23:02ㆍ♪일상/일상이야기
작년 두 번의 루앙프라방 여행을 하고, 가장 그리웠던건 루앙프라방서 먹었던 카오쏘이였다.
국수 위에 우리 나라의 된장 비슷한 소스를 섞어서 먹던 만오천낍짜리 구수한 카오쏘이가 너무 먹고 싶었다.
태국식당, 베트남 식당은 많아도 라오스 음식을 하는 집은 정말 희귀한데, 동생이랑 라오스 가고 싶단 이야길 하다가 동생이 검색해서 찾아줬다!
그래서 다음날 당장 달려갔다.
비오는 토요일 한시간 동안 차를 달려서.
지하철을 타고 가면 공덕역이 가깝다. 우리는 차를 가져가서 근처 도로에 주차를 하고, 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요렇게 "맹그로브"라는 간판이 나왔다.
반지하+1.5층으로 된 아담한 식당이었다.
주메뉴는 라오스 국수다. 맑은 국물의 라오누들과, 소스가 얹어진 카오쏘이.
비어라오도 판다.
주문을 하고 잠시 윗층 구경.
인테리어도 직접 하셨다고 했다. 구석구석 아기자기 했다.
곳곳에서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보던 물건들. 직접 사오신 것들이라고.
드디어 음식!
요건 샐러리로 만든 피클.
동행인은 라오누들, 나는 너무 그리웠던 카오쏘이. 야채가 듬뿍 얹어서 나온다.
라오스에서 국수를 시키면 야채가 따로 나오던데, 어떤건 먹고 어떤건 못먹고 그랬다. 사장님께서도 따로 낼까 어떨까 고민이 많으셨다며 야채까지 넣어야 완전한 한그릇이 된단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최대한 현지의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사이드로 시킨 스프링롤.
카오쏘이의 소스를 풀어서 먹어보았다.
까오쏘이를 (비록 한시간이나 걸리지만) 서울서 먹어볼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국물이 맛있어서 국수를 다 먹고도 계속 퍼먹었다. 구수하고, 살짝 칼칼한 맛도 있다.
맛보라고 주신 동남아식 닭구이. 술안주로 좋을것 같다.
라오스를 두번 갔었다고 하니 너무 반가워 하시면서 라오스 여행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도 여러곳 추천해주셨다.
여행을 하시다가 우연한 기회로 루앙프라방서 라오스 국수를 배우셨고, 여행을 좋아하는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가게를 내셨다고 한다.
라오스가 그리울때마다 찾아가서 맛볼 수 있도록, 이 가게가 오래 오래 남아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