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미코노스에서 보낸 일주일:미코노스 타운 파브리카 버스터미널 근처 첫번째 숙소 Orpheas Rooms

2018. 6. 12. 22:13♪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10-14

4박 투숙. 호스텔월드 예약



미코노스처럼 예쁜 동네에 갔는데, 숙소가 너무 좁고 구리면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아 오랫동안 숙소를 검색했다.

하지만 봐두었던 숙소들은 꾸물거리다가 만실이 되고(마을 안쪽 골목에 있는 숙소들...이곳들은 직접 가서 둘러보니 안하는게 더 나았다 싶었다. 찾기도 힘들고 차도 못들어가는데 캐리어 끌고 이동도 힘들고) 그나마 찾은 이곳도 망설이는 사이 부킹닷컴에선 만실이 떴다.


호텔 공홈에 갔더니  환불불가 조건으로 룸이 있었는데, 환불불가는 꺼려져서...구글에 호텔 이름을 검색했더니 호스텔월드에 룸이 있다고 떴다.

덕분에 호스텔월드 어플도 첨 깔아보고 회원가입도 했다.

몇 유로를 더 추가하면 예약 3일전까지 무료취소도 되는 좋은 조건에,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숙소에 가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체크아웃 할때 남은 유로가 많아 현금으로 결제했다.)



공항에서 파브리카 버스터미널로 가는 첫차를 타고 숙소 리셉션에 도착한 시각은 열시도 채 안되어서였다.




파브리카 버스 터미널에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 이 호텔 앞은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고 이대로 바다 쪽으로 가면 풍차가 나온다.

위치가 정말 좋았다.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하얗고 예쁜 건물.







리셉션엔 디미트라라는 이름의 젋은 여직원분이 계셨다. 먼저 온 다른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어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지도 설명을 해주겠다며 와서 같이 들으라고 한다.






지도에 하나 하나 손글씨로 맛집과 교통, 관광지 리스트를 표시해 주시기에,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더니, 일단 설명은 같이 듣고 조금 이따가 내것을 따로 써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받은 지도.


이렇게 정성껏 표시해주는 곳은 처음 보았다.

어느 숙소를 가든지 지도 달라고 하면 호텔 위치랑 식당 많은 거리 주요 관광지 정도만 동그라미 쳐 주는 곳은 있어도..

(너무 고마워서 이름도 물어보았다.)


그리스에선 미코노스에서만 머물거고, 작은 마을이라 유심이 그리 필요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로밍상태인 폰을 들고 있으면, 현지 유심이 없어도 구글맵을 켜면 현재 위치는 잡아준다. 

(지도를 미리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다운 받아 놓으면 밖에서도 내가 표시한 별표 등도 확인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이 지도를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며 미코노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몇 몇 식당은 정말 꽤 괜찮았다.



미코노스 타운(호라마을) 지도






뒷면엔 미코노스 전도

해변으로 가면 식당들이 비싸다며 메뉴판을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단 충고도 해주셨다.






먼저 왔던 투숙객들을 안내해주고,(몰랐는데 건물 건너편 건물에도 룸이 있었다)

나에게도 방이 준비되어 있다며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오전 10시도 안되었는데! 이렇게 고마울데가..

하면서 따라 갔더니 리셉션 옆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내가 예약한건 윗층에 있는 창문이 난 더블룸이었는데, 받은 룸은 지하에 있는 3인실이었다.






6월의 미코노스는, 아침 저녁으론 서늘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지하라 더 서늘하게 느껴졌다.

지하는 싫어요, 그냥 기다렸다 원래 예약한 룸으로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기엔, 나는 긴 비행과 새벽에 잤던 짤막한 잠으로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직원이 올라가고 둘러보니 룸 상태가 깨끗하고 내가 예약한 룸보다 넓어서 그냥 쓰기로 했다.




혼자왔는데 침대가 세 개...;;

나는 늘 벽에 붙은 제일 끝 침대에서 잤다. 첫날 밤에 자려다가 이불이 너무 얇아 추워서, 방안을 뒤져보니 옷장 제일 윗쪽에 두꺼운 담요가 있길래 같이 덮고 잤다.

가운데 침대에선 티비를 보거나 폰을 하고, 맨 끝 침대엔 이런저런 짐을 올려놓고..

섬이라 그런지 침구가 좀 눅눅했지만, 상태는 깨끗했다.






있을건 다 있다.

전기포트와 냉장고.

일주일이나 있을건데 한식 못먹으면 울렁병 생길거 같아,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전투 식량이랑 컵라면을 가져가서 잘 먹었다.





화장대와 옷장. 헤어 드라이기도 있다. 굉장히 올드해 보이지만 나름 금고도 있고.










이 공간이 재미있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라 공간이 생겼는데, 저 안으로 꽤 넓은 공간이 있다.

여럿이 온 사람들은 캐리어나 기타 짐 넣어두면 좋을듯.





욕실도 깨끗했고





짐을 대강 풀러놓고, 일주일이나 보낼거니, 일단은 좀 자자 싶어서 점심때까지 푹 잤다.

4박하는 동안 큰 무리 없이 잘 지냈고, 리셉션 직원분의 친절함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숙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