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6. 11:45ㆍ♪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10
::공항 노숙 대신 선택한 에어비앤비 숙소 리뷰::
아테네에선 따로 숙박을 하고 싶지 않아서,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일부러 아테네 공항에 밤 도착하는 항공권을 골랐다.
처음엔 비행기가 아니고 배를 타고 미코노스에 들어갈 생각이었고, 이것때문에 검색도 많이 했는데, 배 가격이나 당시 특가로 나온 라이언에어 가격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이른 시각이라 싼거였다)
보통 아테네 공항에 밤 비행기로 도착해서 산토리니나 미코노스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들 후기를 찾아보니 노숙을 많이 했다.
(공항내 호텔은 소피텔 딱 한개였고, 가격이 20만원 가까이 했다.)
아테네 노숙에 대해 찾아본 정보로는,
-수하물 찾고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수하물 벨트 있는 안쪽 의자는 누울 수 있는 구조이다.
-공항내 맥도날드가 노숙의 성지이다.
-공항내 컴퓨터 사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룸이 있는데 의자가 좀 편안하다.
-웹체크인한 승객에 한해 위탁 수하물을 가지고(!!!) 탑승 구역 안으로 미리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나와서 짐을 부칠 수 있다.
이 중에 마지막것이 가장 안전해보였다. 그래서 리뷰 쓰신 분께 질문도 남기고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떠나기 몇 주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그냥 숙소를 예약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숙을 하면 다음날 일정이 제대로 안될 것 같고, 잘 모르는 공항에서 밤을 새운다는게 걱정도 되었고(훗날 수완나폼 공항서 아주 편안하게 노숙체험을 해보았다) 기타 등등.
4월에 처음으로 경험한 에어비앤비가 별로여서 정말 어쩔 수 없을때 쓰자..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크래딧도 있고 해서 찾아보니 공항까지 픽업과 샌딩 서비스가 룸 요금에 모두 포함된 적당한 가격의 숙소가 있었다.
나의 원래 계획은 아테네에 10시 30분에 내려서, 에어비엔비 숙소로 픽업 받아 이동한 다음, 씻고, 쉬었다가 새벽4시에 다시 공항으로 나오는 거였다.
노숙에 관해 고민을 하던 중, 차라리 연착이 되면 공항 내 머무는 시간이 짧아질거고 그럼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는데,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난 이미 숙소를 예약했고(이것도 리뷰가 극과 극이라 해놓고도 정말 계속 신경쓰였다) 비행기는 연착이 되었다....
밤 12시가 다 되어 수화물 벨트에서 짐을 기다리며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팅 포인트에 가 있으라고 했다.
공항 내 3번 출구 안쪽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거의 30분쯤.
늦은 시각에 난생 처음 온 공항에 앉아있으려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대로 아무도 안나타나면 결국 노숙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로 호스트의 메세지 대로 빨간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오셨고, 옆자리 앉아있던 커플도(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같은 숙소였다.
셋이서 차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가 10분쯤 달려가니 정말 조용한 주택가가 나왔다.
내 상상으론, 허허벌판에 집 한 동 덜렁있고, 나 혼자 아파트 통으로 써서 좀 무서울거 같은데...공항가는 샌딩 서비스도 늦게 오면 어쩌지, 이런 여러가지 걱정을 했는데, 왠걸, 입구에 리셉션이 있고 내부로 들어가니 사이트에 있던 아파트 abcd는 모두 빌라식으로 묶여있는 같은 곳이었다.
직원도 여러명이 있었다. 여권을 확인하고 샌딩 시각을 확인했는데,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겨우 세시간 반뿐이었다.
숙소 예약 왜 했을까;;; 조금 슬펐지만 어쨌거나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나는 노르웨이 링크로 가입할때 받은 4만원 정도의 크레딧이 있어 나름 제일 비싼 룸을 골랐는데, 거실도 있고 주방도 침실도 다 따로 분리되어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얼른 씻고 알람을 맞춰놓고 눈을 감았는데, 정말 까무룩 꿀잠을 잤다.
눈을 뜨니 알람 울리기 5분전쯤이었나.
짐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다. 정확히 네시에.
알았다고 리셉션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잠시 뒤에 다시 전화가 오더니, 다른 곳에 들러야 한다고 조금 대기해달라고 했다.
결국 4시 30분에야 숙소를 떠났는데, 기사님이 어제랑 다른 분이었고 엄청 속도를 내셨다.
공항에 도착해서 내가 늦을까봐 그랬다고 말씀해주셨다.
연착때문에 머문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공항에 있었으면 씻지도 못하고 더 피곤했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쉬다 나온게 잘했다 싶었다.
(결국 집주인이라는 티나는 보지 못했다. 일반 가정집이 아니라 사업장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룸가격에 공항 픽업, 샌딩 다 포함되어 편리했다.)
+ 에어비앤비(다녀오고 나서 숙소 주인이름이 티나에서 마리오로 바뀌었다)링크
https://www.airbnb.co.kr/users/show/45800660
+ 구글맵
::아테네-미코노스 라이언에어 아침 비행기 탑승기::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4시 40분쯤이었고, 미코노스로 가는 비행기 출발 시각은 6시 20분이었다.
그리고 짐을 부치는데 줄이 꽤 길었다. 비슷한 시각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네 대여서 그랬던 것 같은데 카운터가 4-5개 정도 열려있어서 20분정도 대기해서 짐을 부쳤다.
체크인 수화물때문에 참 오기전에 골머리였는데, 4월 유럽가기 전에 예약을 마친 상태라 짐이 얼마나 나올지 감이 없었던 거였다. 그래서 15킬로를 선택해서 구매를 했는데, 막상 짐을 싸보니 17킬로가 나왔다. 기내용으로 덜어내면 얼마든지 무게를 맞출 수 있는데, 그럼 또 기내용 짐이 엄청 무거워진다...
이랬다 저랬다 하다 그냥 체크인할때 15킬로를 더 추가해버리고, 부치는 수화물에 생수도 넣고 책도 더 넣어버렸다;;
근데 처음에 어플에서 비행기 티켓과 수화물을 함께 구매할 땐 15킬로가 18유로대였는데, 인터넷 체크인할땐 짐 추가 가격이 15킬로에 12유로대였다.
검색해보니 어떤 사람은 반대로 처음 구매할때가 저렴하고 나중에 비싸졌다고 하기도 하고.
더 웃긴건 모바일 어플과 웹이 가격이 달랐다.
어플은 12유로인데 웹은 33유로;;; 진짜 이상했지만,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니 더 지를 수 있었던 거 같다.
2017년 6월에 출발하는 라이언에어, 무려 전년도 12월에 예약. 수화물 30킬로 포함해서 6만원대.
카운터에서 수화물 부칠때 15킬로를 두번 신청했으니 20킬로 가까이 되는 짐은 무사 통과가 되었다.
기내용 짐은 숄더백이랑 백팩에 나누어 담았는데, 체크인 카운터에서 국내선 탑승동까지 체감상 1킬로는 넘게 걸은 것 같았다.
무빙워크가 있긴 했는데, 진짜 끝도 없이 걸었다.
라이언에어 자체가 기내 수화물 깐깐하게 본다고 후기를 많이 봤는데, 탑승전에 기내 수화물에 대해 따로 무게를 달아보라던가 그런것도 없었고, 아테네 공항은 다른 후기들 봐도 좀 널널한 분위기인것 같았다.
게이트 밖으로 나가 비행기까지 걸어가는데 해가 막 뜨려고 하고 있어서 폰으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유료좌석 사고 미리 보딩 패스 받으라고 계속 메일이 와서 진짜 그럴까 말까 헀는데, 2일전에 체크인한것 치곤 10열(꽤 앞자리)이었고, 게다가 3-3배열 자동 지정인데 창가를 배정받았다.(감사합니다!)
해가 뜨는 걸 보며 아테네 공항을 떠나 바다 위 여러 섬들을 보며....진짜 오랫동안 꿈만 꿔왔던, 실제로 갈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던 곳으로 간다는 사실에 또 막 혼자 울컥했다.
뜬금없이, 건강하고 싶다던가,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가 아니라, 마음을 넓게 먹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테네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약 30분 정도 비행 후에 미코노스 공항에 착륙했다.
두근두근...
'♪여행(유럽) > 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미코노스에서 보낸 일주일:미코노스 타운 파브리카 버스터미널 근처 첫번째 숙소 Orpheas Rooms (0) | 2018.06.12 |
---|---|
[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미코노스에서 보낸 일주일: 미코노스 공항에서 타운까지, 공항 근처 카페 (0) | 2018.06.12 |
[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인천-뮌헨-아테네:루프트한자 탑승, 뮌헨공항 환승 (0) | 2018.06.06 |
[2017 자유여행, 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프롤로그:혼자 여행, 그리스 미코노스 7박, 크로아티아 14박 전체 루트, 숙소, 이동 방법 (0) | 2018.06.05 |
2017년 6월의 미코노스 (0) | 201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