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방콕 산책: 2023.7.22~8.13]여행 첫날-온눗 동네 마실, 온눗시장, 인도음식, 베스트비프

2023. 8. 30. 16:35♪여행(아시아)/태국

2023.7.23

 

방콕에 도착해서 첫 밤을 보냅니다.
새벽에 깼어요. 여행오기 전 일주일 정도를 계속. 
새벽 다섯시쯤 이유없이 깼는데
방콕에서 깨어난 시각은 시차를 고려해 3시대...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잤는데 실컷 자고 눈을 뜬 시각 6시....

시차적응 못해서 쓸데없이 아침형 인간되었어요.

방에서는 호텔 건물 옥상의 수영장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수영을 하러 갈까 말까 하다가 오늘은 안가기로 해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잖아요.
백지같이 하얀 하루가 시작됩니다.
마음으론 시암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다 귀찮다....싶어서 오늘은 하루 종일 온눗에서 뭉개자고 결정해요.

먼저 시장갑니다.



육교를 건너서 시장가는 길.
길가에도 시장이 있어요



로띠싸이마이를 파는 작은 가판도 있구요



과일 매대도 있구요
망고스틴이 딱 한군데 있더라구요.
기억해놓고 길건너 시장으로 가요



여기는 빅씨 건너편 온눗 프레시 마켓입니다.
지붕이 있는 작은 시장이에요.
입구에 과일가게가 있어요. 아까 거기보다 상태가 더 안좋은 망고스틴들이 있어요.
슬슬 끝물인가봅니다.
그래도 그나마 작년 이맘때보단 나은것 같아요.



과일만 사가지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시장 내 푸드코트를 보니 마음이 바뀌었어요


영어를 잘하시는 한국 명동서 고기를 좀 드셔보셨다 신나게 말씀하시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베트남 끈적국수에요.

고추가루 넣지 말걸
많이 칼칼해졌어요.
라임그린티는 맛있었어요.
국수 60밧, 티20밧



세븐에서 첫 쇼핑.

이 뒤로는 다시는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레이스 트러플 작은통. 



한 병에 10밧 하는 오렌지 쥬스 겟.
이게 제일 그리웠는데



망고스틴은 상태가 안좋아 사장님이랑 같이 열심히 골라 담아 2킬로
킬로랑 40밧이니 총 80밧어치
호텔에 돌아오자 마자 흐르는 물에 씼어가며 꼭지 다 따고 개미죽이고.
개미가 들어있는 껍질이 담긴 봉지는 그냥 냉동실에 넣어버렸어요.
동사하라고....미안해...나도 망고스틴 먹고 싶어.



이래도 시간이 아홉시쯤..
마사지샵 오픈런하려고 10시까지 대기하다 다시 육교건너 마사지 거리로 갑니다.
반사바이 마사지라고 한국분이 사장님인 샵이더라구요


발 1시간+백엔숄더1시간 총 550밧에 받고 나왔어요.
발은 생각보다 안시웠했는데
등을 아주 조져놓으셨다....

골목길 나오는길에 또 최애 오렌지 쥬스가 있어 3병에 100밧에 삽니다.

아오 쌈 카 했더니 아주머니가
쌈 쿠엇? 하셔서 아 쿠엇이 병이구나 알아듣고
담엔 쌈 쿠엇이라고 해야지 생각하며 쌈쿠엇 쌈쿠엇 외우며 걸어갑니다.



나에겐 특가를 허락해주지 않은 인사이드 멜리아
영업중이더라구요.
근데 지금 쓰고 있는 룸이 복층에 훨씬 넓어서
22제곱미터 밖에 않되는 여긴 좀 답답했을 거 같단 여우와 신포도 생각을 하며 지나쳐요.



인사이드 멜리아와 로터스 사잇길로 들어서면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보며 먹고 싶다 생각하다
그래 방콕가서 먹어야지라고 결심하고 찾아놓은 인도식당이 있어요.


240밧짜리 논베지터리안 커리세트.
이거 아주 구성이 좋았어요.
커리 3가지, 닭고기 2조각, 그리고 뜨끈뜨끈한 난까지.
물도 마셨는데 만원이 안되는 금액.

 



살이 타들어 갈 것 같은 날씨라 이만 후퇴!라고 생각하며 세븐서 이것저것 사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넷플릭스로 스토브리그를 연속해서 보며 쉽니다.(한국 넷플엔 없지만 태국 넷플엔 있어요)

강한 스콜이 내리더니 저녁 내내 추적추적 비가 왔어요.
그냥 호텔서 주전부리로 대강 때울까 하다가
비오니까 고기가 땡겨서
호텔 옆집 베스트비프에 갔어요.
방에서 베스트비프가 보입니다



맥주 무제한 포함된 고기 무한리필 539밧짜리를 시켜요.
인당 요금을 내기 때문에 혼고기 가능하고
여기가 좋은게 종이에 체크하면 직원분들이 알아서 다 갔다줍니다.

고기는 소고기 종류로만 주문했고,
해산물은 새우랑 오징어
김치도 있어서 김치 3번 먹었고
버섯이랑 모닝글로리, 양파도 볶았어요.



술잔이 비면 직원분이 오셔서 얼음 착착 넣고 잔 채워주고 휘리릭 가십니다.
불판도 여러번 갈아주시고
버터도 왔다갔다 하시며 없으면 알아서 가져다 주시고
사람도 많고 바쁜데 많이 챙겨주셔서
나올때 거스름돈은 드리고 왔어요.
(마이떵 턴 카!-거스름돈은 줄 필요없어요란 뜻이래요)


한정된 위장이라 맥주 두병 다 못마시고...
쉬엄 쉬엄 놀고 있는데 고양이가 보여서
남은 새우를 조각내서 줬더니 잘 먹었어요.

 


안심심하게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호텔에 돌아와서 또 스토브리그를 보고
너무 일찍 일어나 아주 길게 느껴졌던 온눗에서의 하루가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