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포르투1: 오늘 처음 만났는데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

2024. 9. 26. 22:53♪여행(유럽)/2024.7-8 바르셀로나, 포르투, 리스본

2024.7.30
 
인생 첫 포르투갈 여행 시작.
바르셀로나에서 눈 뜬 생일,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두 도시에서 보내는 생일이라니, 흔하지 않은 경험입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11개월전에 예약했어요. 작년 9월이었죠. 워낙 오르막 내리막이 많다고 하고, 유럽 여행 카페에 기존에 올려진 질문글들에 달린 댓글들을 다수 정독하고, 제 취향에 맞게 볼량역으로 정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시장 러버거든요. 큰 시장이 옆에 있다니 다른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차역이 옆에 붙어있는게 뭔 대수냐며. 시장이 최고지!
 
산타카타리나 거리의 끝쪽 구역에 있는 이 숙소는 작년 9월에 이미 내년 5월까지 예약이 가득해서, 조금 더 망설이단 놓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8박 전체를 예약 완료했어요. 이번에 후기 쓰며 보니 지금도 이미 내년 7-8월 성수기는 예약이 꽉 찼더라구요. 
 
볼트를 타고 도착했지만 숙소는 보행자 전용도로라 큰길가에 내려야했어요. 볼량역이 바로 앞에 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공항철도 타고 왔어도 큰 어려움이 없겠다 싶더라구요.
 
 
 

산타 카타리나 거리 

 
알마스 성당이 있는 그 골목 안쪽입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거의 평지에 가까워요. 
1층에서 기념품 가게를 부모님과 운영하고 계신분이 호스트님이었고,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정말 친절하시고 다정하신 분이었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숙박이었지만, 따로 후기를 남기거나 남에게 추천은 안하려구요. 그 문제점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숙소에다 모든 짐을 다 털어 신나게 세팅을 했어요.
과거의 저라면 8박이라면 숙소를 2~3군데로 쪼갰을거에요. 근데 뭐, 짐싸고 풀기가 귀찮기도 하고, 한 곳에 정붙이고 오래 있는게 더 취향이더라구요.  

 
 
 

메트로 볼량역

 
숙소에서 한 2분 걸으면 볼량역이에요. 다양한 노선이 서고, 깜파냥역까지 아무거나 타면 다 갑니다. 그래서 리스본으로 이동하거나 아베이루 갈때 아주 편리했어요. 기차를 상벤투역에서 타면 캄파냥 가서 또 갈아타야 한다더라구요. 
 
에스컬레이터 상하행선 다 있어요. 엘리베이터는 못봤어요. 

 
 
 
 

알마스 성당 

 
숙소를 오기 위해 택시에서 내린 곳이 알마스 성당 앞이에요. 볼량역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와도 짠~하고 보여요. 
매일 매일 실컷 봤어요.
오전 7시-8시에 나오면 사람 거의 없이 구경할수도 있구요. 
아줄레주는 여기서 실컷 봐서 상벤투역 들어가보는것도 까먹었네요. 

 
 
포르투로의 여행을 꿈꾸게 해준, 누군가가 인스타에 올린 알마스 성당 사진 한장.
그 꿈꾸던 풍경에 내가 속해 있구나.
근데 아직 꿈인것 같아서 이 풍경을 보는데 좀 울컥 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새로 지은 볼량시장이에요.
메트로 사인도 이뻐요. 나중에 갈 리스본에 비하면 더 이쁩니다.. 

 
 
그리고 나서 왼편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 너무 예뻐서 또 울컥 했어요. 
행복해서 눈물나는거 정말 오랫만입니다. 하지만 꾹 참았죠. 혼자 다니면서 울면 이상해 보이잖아요. 
이 골목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숙소 근처기도 하고 몇 번이고 오가며 오래 쳐다봤어요. 

 
 
 

볼량시장

 
볼량시장 슬쩍 구경합니다.
여기도 거의 하루에 한 번은 간거 같아요. 근데 막상 뭘 많이 사진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시장 구경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하는 시장이라니 너무 멋져요. 너무 좋아서 또 눈물이 나려고 해요. 

 
 
 
안되겠다. 시장은 다음에 더 자세히 보고 가던 길 가자. 

 
 
 
생전 처음 와보는 낯선 길.
모퉁이를 돌 때 마다 펼쳐지는 풍경들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올 때 마다 머리 끝까지 행복해집니다.
이래서 다들 포르투 포르투 하는거구나. 

 

 
 
 

Base Porto

https://maps.app.goo.gl/Aj52CiHnXqWiPgE8A

 

Base Porto · Passeio dos Clerigos Quiosque Jardim, R. das Carmelitas 151, 4050-163 Porto, 포르투갈

★★★★★ · 술집

www.google.co.kr

 
아직 생일이 끝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계획없이 다니는 사람이지만 포르투에 오자 마자 갈 첫 목적지는 정해놨었답니다.
바로 여기에요. 
 
 

 
 
잔디밭 위에 펼쳐진 Bar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있다가 오니까 포르투의 날씨가 너무 선선한거에요.
살랑살랑 바람이 불때마다 심장도 같이 뛰는 것 같아요. 마치 5월로 돌아간 느낌. 
요즘 서울 9월 말의 날씨가 딱 포르투 7월 말~8월 중순, 제가 머물던 시기의 날씨 같아요. 그래서 더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 날 처음 느낀 늦은 오후의 서늘한 공기가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
살면서 살아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근데 이날 그랬어요.
살아있어서 행복하구나, 포르투를 다 와보고.  

 

 

 

이제 슬슬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요. 

 

 

여기가 그 예쁘다는 맥도날드구나. 

 

 

 

 

여기는 시청이 있는 메트로역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간단히 장을 봐왔어요. 

 

 

 

간단히 야식을 먹으며, 긴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호스트님이 주신 미니 포트와인이에요. 

 

 

행복한 하루,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