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 20:51ㆍ♪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6
안시에서는 에어비엔비 개인실을 빌려 3박을 했는데, 다시는 이런 타입의 숙소에선 머물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30분이라도 빨리 나오고 싶어서 집에서 일찍 나왔다.
안시 기차역 옆 버스 터미널에서 예약한던대로 제시간에 버스가 와서 버스 탑승. 약 한시간 반 정도 달려 제네바 공항에 도착했다.
내린 곳은 지난번 버스를 탔던 제네바 공항 버스 정류장과 같은 곳이었다.
게이트를 확인하니 프랑스 구역으로 가란다.(앞에 F가 쓰여있는것이 프랑스 구역 체크인 카운터다)
그래서 갔는데, 대형사고를 쳤다. 아무 생각없이 문열지 않은 체크인 카운터를 지나쳐 보안검색부터 받은것...
캐리어를 열어보랬는데 와인이 두 병을 꺼내더니 안된다고 했다. 이건 부칠 짐인데요, 했더니 짐은 밖에서 부쳐야죠...라는 대답을 듣고 뒤를 보니 탑승 게이트가 있었다;;;
직원분이 친절히 나가는 문까지 안내해주셨다.
덕분에 한동안 멘붕이었지만, 공항안에서 사먹은 타르트가 쓸데없이 맛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프랑이 조금 남아서 비싼 과자를 몇 개 사서 거의 털었다.
조금 기다리다 체크인 카운터가 문을 열었고 20킬로를 신청했는데 19.8이 나왔다!
조금 기다리다 니스행 비행기 탑승.
출발할때 승무원분이 아주 깐깐하셨다;; 이지젯은 여러가지 악평이 많았고 여행중 저가항공 첫 탑승이었는데 짐도 잘 따라왔고 별 문제는 없었다.
니스 공항에 도착하여 내가 내린곳은 터미널 2였고, 버스 티켓 파는 곳은 문이 닫혀있었다. 옆에 서 계신 분이 버스 기사에게 사라고 해서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5번으로 가라고 알려주셨다.
근데 버스를 탔더니, 기사님이 버스표는 터미널1에 가서 사라고 하신다.
터미널간 거리가 꽤 되었는데, 버스표를 사려고 캐리어를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니, 아저씨가 짐 내리지 말고 티켓을 사오라고 하셨다.
다들 우르르 내려서 터미널1 티켓 판매소에서 티켓을 사왔다.
공항에서 숙소 근처까진 계속 해안을 따라 달렸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 가려고했던 길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갔다.(길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구글맵을 보는 행동은 왠지 타켓이 될 것 같아 미리 미리 길을 예습했다)
그런데 공원에 들어가니 꽃향기가 확 스쳐서 또 급 마음이 두근거렸다.
숙소도 숙소가 있는 길에 들어서자마자 쉽게 찾았다.
니스 숙소를 정할때 정말 마음에 드는 숙소가 안나타나서 니스가 가기 싫어질 정도였는데, 우연히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이 숙소를 찾았다.
공항으로 니스를 드나들거라 해변쪽, 공항버스 정류장 근처쪽을 계속 찾았는데, 호텔 싱글룸은 10제곱미터 이하에 가격도 비싸고...차라리 예산을 조금 더 올리고 뭘 해먹을 수 있는 숙소를 잡자 싶었다.
숙소는 위치가 정말 좋았다.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10분 내외로 걸리고, 숙소가 있는 큰골목엔 각종 식당과 바와 카페가 몰려있다.
골목만 나가면 바로 마세나 광장이고 트램 정류장도 가까웠다.
엘리베이터가 층과 층 사이에 있어서, 엘리베이터 앞에 캐리어를 두고 계단을 올라가 체크인을 했다.
니스는 처음인가요? 물으시길래, 12년전에 왔었어요.라고 하니 조금 변했을거에요..하셨다.
친절한 리셉션 직원분께 키를 받아서 2층에 있는 룸에 들어왔다.
정말 고민이 많았던 니스 숙소였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단 마음이 편한게 제일이다. 혼자 여행 다니며 제일 좋은건 숙소를 혼자 쓴다는 거다.
4박을 했던 싱글룸.
4월초라, 밤에 잘땐 조금 썰렁해서 라디에이터를 틀고 잤다.
마트에서 캡슐커피가 한상자에 2유로도 안했다. 매일 아침 먹고 커피 한 잔씩 뽑아마셨다. 남은건 어찌할수가 없어서 그냥 숙소에 두고 나왔다.
옷장엔 전신거울이 붙어있다. 다리미도 있다.(쓸일은 없었지만)
룸에서 내려다본 거리.
따로 청소 서비스는 없었다. 쓰레기도 직접 내놔야 한다.
너무 배가 고파져서 장을 보러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숙소 바로 앞에 전에 검색해두었던 약국이 있었는데 사려고 하던 크림이 스트라스부르보다 쌌다. 일단 봐두기만 하고(정말 잘한짓) 마세나 광장에서 트램이 오는 길을 따라 기차역방향으로 걸었다.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쇼핑몰에 아까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약국에서 조금 더 싸게 파는걸 발견하고 얼른 두세트를 집어들었다.
(봄의 유럽은 정말 건조해서 피지오겔 크림으로도 해결이 안되었는데 이거 바르고 하루종일 촉촉했다.)
검색해뒀던 약국 화장품 다 포기하고 이것만 사왔다. 1+1행사중이었다.
쇼핑몰에서 바로 나오니 앞에 모노프리가 있었다.
돌면서 이것저것 집어들었는데, 에비앙 대자가 두병에 쥬스에 이것저것 양손 가득 들고 돌아오는데 그냥 숙소 가까운데 갈걸 하고 후회했다.
(사실 리셉션 직원분이 알려준 숙소있는 골목 근처 슈퍼도 그리 가깝진 않았다)
거의 30유로 가까이 장을 봤다. 양파에 연어에 목살에 계란에 치즈에....욕심껏 사서 다 못먹었다. 아까워라..
저녁은 여기 오기전부터 생각했던 대로 캔김치랑 목살이랑 양파를 듬뿍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오랫만에 먹는거라서 그런지 맛이 꽤 괜찮았다.
내가 기억하는 20대의 니스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니스였다.
야간열차를 타고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와서, 일박을 하고 다시 베니스로 나가는 일정이었다.
야간열차에서 내려 제대로 씻지도 못한 상태로, 성수기의 니스 호텔에 와서 호텔 로비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짐을 맡기고, 우리 여섯명 일행은 모나코에 갔었다.
그때 모나코 기차역에서 여권에 찍었던 도장이 아직 남아있다.
그땐 야간 열차를 타면 직원이 여권을 걷어갔다가 내리기전 돌려주었다. 그리고 도장이 찍혀있었다. 내가 통과한 나라의 도장들.
그때도 커다란 슈퍼에서 와인을 샀고, 와인 따는 것이 없어서 로비에 빌리러 내려갔던 일행이, 칠레와인말고 프랑스 와인을 먹으란 잔소리를 들었던 것도 생각나고.
일요일의 니스는 문을 연곳이 거의 없어서, 우리는 구시가를 조금 배회하다가, 맥도날드에 갔다.
밤에 다시 야간 열차를 타야했고, 짐은 이미 체크아웃해서 맡겼고, 자갈이 깔린 해변에 앉아서, 이게 뭐야, 자갈밭이잖아 별로다!했던 기억도 나고.
너무 하루가 길어서 찰리와 초콜렛 공장이었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더니 불어 더빙판이어서 그냥 나왔던 기억도 나고.
암튼 당시 나에겐 정말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는 도시였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 모노프리 슈퍼마켓
★ 숙소와 같은 라인에 있는 나름 큰 슈퍼
'♪여행(유럽) > 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니스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 빌프랑슈 쉬르 메르 (0) | 2018.01.13 |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니스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 에즈 빌리지 (0) | 2018.01.13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안시:자전거 타고 호숫가 따라 뤼피성까지 (0) | 2017.08.01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안시 호수 근처(호숫가) 자전거 대여 정보 (0) | 2017.08.01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안시: 올드타운 산책 (0) | 2017.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