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니스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 빌프랑슈 쉬르 메르

2018. 1. 13. 01:49♪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8


에즈 빌리지를 둘러보고  버스정류장에 내려와 버스를 기다렸다. 82번 버스를 탔는데, 보통은 전광판에 정류장 이름이 표시되는데 전광판은 고장나고 안내방송도 없었다.

그래서 구글맵을 보고 있다가 별표 해놓은 정류장이 가까워 올 무렵 벨을 누르고 내렸다.  




corne d'or정류장..나는 에즈빌리지에서 탔기 때문에 계속 타고 있으면 니스로 돌아가는 거다.




정류장에서 길을 건넌 후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 니스 방향으로 직진. 길은 구글맵에서 빌프랑슈 쉬르 메르 아무 지점이나 찍으니 도보 경로가 표시되었는데 마을까지 내려려가는 길이 900미터 정도라고 나왔다.



얼마 안가 금방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다. 그 다음은 너무 쉬웠다.






계단을 내려가다 도로가 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고, 또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고, 횡단보도를 한 네번쯤 건넌듯.....그 와중에 한명도 만나지 않았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이동해서 그런듯하다.






좁은 횡단보도라 신호등 같은건 없었는데, 차가 없을때 건너려고 서 있으면 지나가던 차가 자동으로 멈추어섰다. 그게 익숙치 않아 너무 신기했다.

여긴 이런 문화구나, 하고.




마을이 점점 가까워진다.






어느새 마을의 올드타운 안에 들어왔는데, 바닷가에 자리잡은 알록달록한 마을은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루트로 잡은 지역이 다 비슷비슷해서 질리지 않을까, 이미 멋진 호수를 봤는데 감흥이 없지 않을까..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선명한 색감으로 칠해진 마을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골목 골목 돌며 사진을 찍었다.








바닷가에는 바와 레스토랑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니스보다 덜 북적거리고 한가로운 느낌이었다.







물이 맑아서 안에 노니는 고기들도 다 보였다.






나도 한 잔 해야지! 하고 유일하게 그늘이 드리워진 바에 자리를 잡았다.



바 이름은 La dolce vita, 찾아보니 달콤한 인생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한다..




12유로짜리 마가리타.

여행하며 이런 시간들이 참 좋았다. 지나가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들어가 앉아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여기 좋은데 잠깐 앉을까? 이 가게 별로면 저긴 어때? 동행인에게 이런 양해와 배려따위 안해도 되는 혼자 여행, 내가 하고 싶은걸 참고 양보하고 절제하지 않아도 되는 혼자 여행. 이런 자유로움주는 행복과 만족이 누군가와 같이 하는 여행의 모든 장점을 다 넘고도 남았다.

이 좋은걸 왜 예전엔 몰랐을까.






칵테일을 마셔서 살짝 알딸딸하고 행복해진 마음으로 동네 산책을 했다. 해수욕장 끝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이 날이 4월 8일이었는데, 이미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니스가 자갈해변인데, 여기는 모래 해변이다.

내려가서 만져보니 아직 물이 찬데, 햇살은 또 따갑고, 나중에 보니 얼굴이 발갛게 익어있었다.




이렇게 무료로 옷을 갈아입는 곳과 간단히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 군데 군데 있었다.









한바퀴 산책을 하고 해수욕장 뒷편에 있는 기차역으로 올라갔다. 다섯시가 좀 넘었을 무렵이었다.

니스까지는 딱 두정거장, 가격은 1.8유로. 티켓머신에서 뽑았다. 뽑자마자 옆에 있는 노란 기계에 펀칭을 했다.




건너편은 모나코가는 플랫폼이고, 기차가 하나 연착되어 좀 더 기다렸는데, 꽉 차 있었다. 조금 뒷쪽으로 걸어가 타니 2층에 자리가 있었고.




니스 기차역에서 내려 마세나 광장 근처의 숙소까진 걸어서 내려왔다.

저녁은 즉석 조리음식과 스위스 시옹성 와인으로 간단히 먹었다.



이날의 득템.

에즈빌리지 입구 향수 가게에서 산 향수들.




비누를 사랑하시는 엄마를 위한 비누(니스 꽃시장에서 사는게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오늘 방문한 두 마을의 마그넷.




★ 빌프랑슈 쉬르 메르에 가기 위해 내린 버스 정류장: La corne d'or



★ Bar: La dolce vita



★ 빌프랑슈 쉬르 메르 기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