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자다르에서 현지투어로 떠난 플리트비체 당일치기 여행

2019. 4. 28. 11:32♪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24


로비니가 마지막에 추가되면서 루트짜면서 참 계륵이었던 플리트비체..

안가자니 서운하고, 가자니 루트가 이상해지고...


보통 당일치기는 자그레브에서 많이 가던데, 검색해보니 자다르에서 당일로 다녀온 후기도 있었다.

그래서 자다르에서 2박을 하며 플리트비체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자다르공항을 이용해 풀라로 이동후 로비니로 가는 최종 루트를 확정했다. 


자다르에서 플리트비체에 가려면 올드타운에서 버스를 타고 어제 스플리트에서 올때 내렸던 버스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야한다. 

그 과정도 너무 귀찮고...혼자 산속(?)에 들어가서 길을 잃을까봐 여행전 일찌감치 현지 투어회사를 찾아 예약을 해두었다.


구글과 트립어드바이져를 통해 다양한 사이트에서 비교를 해보았는데, 가격이 싼 대신 입장료와 점심값이 불포함되어 있는 것들도 있어서..

나는 75유로에 입장료, 아침, 점심 식사비가 포함된 투어를 선택했다. 예약하고 나면 메일로 집결 장소 등이 있는 내용이 온다. 

(보증금은 미리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아침에 가이드에게 쿠나로 환산해서 결제했다) 

막상 자다르에 도착하니 숙소에서도 플리트비체 당일 투어 예약을 받고 있었다.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현지에 가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것도 있다는걸 여행하면서 하나씩 알게 된다. 



내가 예약한 여행사(현재는 내가 예약할 당시와 조건이 다를 수 있음) 





당일 투어날. 

7시 45분까지 픽업 장소에 나오라고 해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7시 30분쯤 갔다. 내가 일등이었다. 

나는 당시 유심이 없었는데, 올드타운내에 와이파이가 잡혔다. 버스터미널내에서도 잡히고...여기저기 와이파이가 잘 잡혀서 자다르까진 유심없이  버텼다. 


40분쯤 되니 가이드라고 인사하며 젊은 여자분이 왔다. 이름은 마리나였다.

 

자다르가 고향이라고 했다.

어느 도시가 제일 좋냐고 물었는데 자다르라고 했다.

스플리트나 두브로브니크, 자그레브는 너무 사람이 많다고..

나도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것 같았다.

자다르도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그정도는 아니니까.. 






잠시 뒤에 차가 왔는데 차체가 높은 벤츠 밴이었다.

차에 몇명이 더 타고, 버스 터미널에서 몇멏이 더 타고 플리트비체로 출발했다.

나빼고는 다 서양인이었다. 혼자 온 사람도 두 명 정도 있었고. 


자다르에서 플리트비체까지 약 두시간 정도 걸렸다.











공원 매표소 앞에서 아침 식사를 받았다. 열어보니 물 한 병, 사과 하나, 햄버거(빵 크기가 기본적으로 컸다!), 사각 팩에 든 쥬스 하나, 초코 크로와상이 들어있었다.

햄버거를 아침으로 먹고 커피를 사려고 들어갔는데 가이드가 모이라고 하는 것 같아 커피는 포기했다.







표를 받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 가이드의 우산꼭지를 쳐다보며 걸어서 선착장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배를 탔다.

먼저 간쪽이 그린 레이크, 폭포를 따라 나무로 데크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쪽을 한 바퀴돌고 p2에서 배를 타고 p3로 가려는데 이쪽은 인기 코스인지 배를 오래 줄 서서 기다렸다. 약 2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아침에 긴바지를 입을까 반바지를 입을까 고민하다 반바지를 입었는데 긴바지 입었으면 너무 더웠을 날씨였다. 배낭을 가져온 것도 잘했다. 먹을 것들을 넣을 수 있으니까.












p3선착장에서 내려 2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갖고(사람들이 닭구이를 먹는 곳이 여기였나보다) 블루 레이크쪽으로 진입했는데 이쪽이 진짜 예뻤다.

아까 먼저 간 쪽은 에메랄드 빛이었다면 이쪽은 사파이어 같았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여기서 정줄을 놨는데...길이 하나니까 따라가면 되겠지 하고 사진을 찍으며 일행들을 봤는데 어느 순간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도 너무 많았다. 

앞으로 쭉 가면 나오겠지 했지만 없었다;;;





































가다보니 길이 두갈래가 나왔다. 아까 가이드가 설명할 때 큰 폭포에 갔다가 출구1로 나간다고 했으니까...를 기억하면 일단 폭포쪽으로 갔다.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출구1쪽으로 갔다.

그 사이에 가이드는 나에게 국제전화를 세통이나 했는데 내가 정신이 없어 전화가 올줄 모르고 못받았다.

나중에 입구에 나와 확인해보니 기다리다가 이동한다고 입구에서 보자고 문자가 와있었다.

10여분쯤 기다리니 가이드가 나왔다.

가이드에게도 뒤따라 나오는 분들께도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했다.

민폐끼치는게 제일 싫은데 순간 잠깐 정줄 놓은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려서 정말 속상했다.

가이드가 약 10분정도 기다렸다고 만났으니 잘되었다고 했지만, 계속 미안했다. 












차를 타고 10여분 달려 점심을 먹을 식당에 도착했다. 생선과 치킨중에 선택하라고 헀는데 치킨까스였다. 

그다지 맛있진 않았지만 배가 고파서 다 먹고, 차에 타서 정신없이 졸다보니 자다르에 도착했다.

 










식당 앞에 있던 곰 우리...사슴도 있고, 이런 저런 동물들이 있었다. 







숙소에 가서 한시간 좀 넘게 쉬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근처 슈퍼에서 물과 체리주를 사서 숙소에 놓고 콘줌에 가서 과일 맥주를 사려고 하는데 근처에서 아기 고양이 세마리가 있는 것을 보았다. 콘줌에 들어가서 고양이 사료랑 맥주를 사서 들고 나왔다.

시장이었던 곳에 저녁이 되니 고양이가 모여들었다.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반 이상 나누어주고 해질 시각이 될 것 같아 바다 오르간에 갔다.

계속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게 신경쓰여서 그냥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석양을 보았다.

오늘 보는 석양이 늘 나에겐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다. 식은땀이 흘렀던 하루였던지라, 해지는걸 보며 마음을 정리했다. 가이드 머리꼭지 따라다니는 투어 말고 그냥 귀찮아도 혼자 들어가서 내 속도대로 다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조금 했다. 



























해는 매일 뜨고 지는데, 일상에서는 뜨거나 지거나 신경도 안쓰고 지낸다.

그런데 꼭 여행 와서는 해지는걸 본다고 앉아 기다리다니 참 신기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