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 풀라 1박, 호텔 리비에라

2019. 5. 11. 23:09♪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25

 
 
 
풀라 터미널에서 부터 걸어서 무사히 오늘밤을 재워줄 호텔을 찾았다. 신기한건 버스 터미널 앞부터 군데 군데 호텔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다는 거다.

호텔은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고 아주 오래되고 고풍스러워보였다.

(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혼자 여행에선 무한 긍정이 필요하다. 사실은 이곳만 시간이 멈춘것 같은 곳이었다)

키를 받고 올라가라는데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건 기대에 없던거다. 

 

룸에 들어와서 생각났는데 이 방은 에어컨이 없었다. 드라이어도.

그냥 계획에도 없던 풀라에서 하룻밤이고 대충 위치 좋은데서 하룻밤 머물자는 생각으로 잡은 숙소였다.

와이파이도 룸에서는 안잡히고.

 

 

하지만 냉장고가 있고, 욕조가 있었다!!!

드디어 욕조가 있는 숙소에 왔다. 

몸이 피곤해서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담그고 싶단 생각이 늘 간절했었다. 냉장고가 있으니 물을 시원하게 마실 수 있고, 머리는 선풍기로 말리면 되고,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닷가가 나오고 올드타운도 로비니로 가는 버스정류장도 가깝다.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역시 혼자 여행에선 무한 긍정이 필요하다)

 

룸에 올라오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행 와서 처음 내리는 비였다.

비가 내리니 시원해졌다.

비가 좀 잦아들길 기다리며 다운받은 가이드북으로 풀라와 로비니를 공부하고,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적었다. 이제 마지막 일주일이니, 후회없이 보내고 싶으니까.

 

 

호텔 외관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룸키

 

 

 

 

 

 

 

 

 

 

 

 

 

 

 

 

 

 

 

 

 

 

 

 

 

 

 

 

 

 

 

 

 

 

 

 

 

 

 

 

 

 

 

 

 

 

 

비가 덜 내리는 것 같아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왔다.

리셉션에서 지도도 한장 얻었다.

배가 고파서 가이드북에서 본 피자집을 찾아 올드타운으로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문닫은 곳이 많았고(유심을 드디어 사보려고 했는데 티삭이고 뭐고 모두 문을 닫았다;;;) 거리엔 비가 와서 사람들이 적었다.

시청사가 있는 광장을 지나 개선문까지 가는 동안, 아기자기해 보이는 것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갤러리도 있었고.

여긴 여기대로 또 분위기가 다르구나 싶었다.

 

 

 

 

 

 

 

 

 

 

 

 

 

 

 

 

 

 

 

 

 

 

 

 

 

 

 

 

 

 

 

 

 

 

그리고 찾고 싶었던 피제리아 폼페이가 나와서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개선문에 갔을 무렵부터 비가 그쳤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맥주를 시키고(그냥 병맥주가 나와서 다음부턴 드래프트 비어라고 꼭 얘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운데 계란후라이가 얹어져 있는 이름모를 피자를 시켰다.

맥주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피자가 나왔다.

 

작은 한 판이었는데 잘라서 한 입 먹는 순간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 맛있었다.

마지막 조각엔 살짝 느끼해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한 판을 다 먹었다.

먹고 있는데 고양이가 다가와서 가지고 다니던 간식을 까주었다.

 

 

너무 착한 음식 가격. 이스트라 반도는 이탈리아 인들이 많이 건너와서 맛있는 피자를 먹을 수 있다,라고 가이드북에 써 있었다. 

 

 

 

 

 

후기를 쓰다 생각나 구글맵을 찾아보니 이곳은 폐업했고 다른 이름의 피자가게가 영업중이었다. 

 

 

 

 

 

 

 

 

 

 

 

 

 

 

 

 

 

 

 

피자랑, 맥주 마시고 우리나라 만원정도.. 

 

 

 

 

 

 

 

 

 

 

 

 

 

 

 

 

 

 

 

 

 

공원이 있어서 잠시 앉아 쉬었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원형 극장.

예전에 갔던 콜로세움도 큰 감흥이 없었기에 그냥 겉에서만 보았다. 

 

 

 

 

 

 

 

 

 

 

 

 

 

 

 

 

 

 

 

 

 

 

 

 

 

호텔에 잠시 들렀다 나오니 해가 이미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진짜 멋진건 해가 진 후 한 시간이라고 했다. 

 

 

 

 

 

 

 

 

 

 

 

 

 

 

 

 

 

 

 

 

 

 

 

 

 

이 날도 멋진 석양을 보았다. 

 

 

 

 

호텔이 바로 근처라 깜깜해질때까지 기다렸다. 

라이팅 자이언트.

바다위 공사장 구조물에  조명을 달아놓은 것이다.

출사 나온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