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30. 23:26ㆍ♪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25
아침 7시가 되자, 성당에서 종이 울렸다. 퍼레이드 같은 소리도 났다. 체크아웃이 11시여서, 여유롭게 준비하고, 샤워하고, 머리도 감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2층에 있었는데 빵종류랑 햄이랑, 과일, 시리얼 등이 있었다. 미니 크로와상과 햄, 소시지, 계란을 먹고, 커피도 두잔을 마셨다. 여기 커피는 희안하게 끝에 초코같은 맛이 났다.
조식을 먹고 리셉션에 가서 택시를 예약했다.
2시에 버스가 있는데, 비행기 출발 시각이 3시 25분인것이 아무래도 좀 불안했다.
공항까진 170쿠나이고, 해변쪽에서 차를 기다려 타는거라고 알려주셨다.
전화로 예약하는걸 지켜보았다.
올라가서 짐을 정리하고 정확히 11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짐을 맡겨놓고 구시가를 크게 한바퀴 돌았다. 바다오르간에도 가고 해변 공원도 산책했다.(해변에서 와이파이가 잡혔다!)
앞바다가 너무 깨끗해서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니는게 보였다.
중간 중간 계단과 사다리가 있어 아이들을 데려온 현지인들이 길거리에다 주섬 주섬 타월과 소지품을 내려놓고, 반바지와 티를 벗고(안에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사다리를 따라 내려가 수영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한바탕 짧게 수영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멀리 피서지 갈것도 없이 집 앞 바다에 나와 이렇게 수영을 하는거다...
어쩐지 부러웠다.
가보지 않은 길도 가보려고 구시가 왼편으로 성벽을 바깥쪽으로 돌아 보기도 했다.
날이 무척더웠다. 살이 익어가는것 같았다.
새끼 고양이가 생각나 콘줌 근처에 가보니 세마리가 그대로 있었다. 사료를 주니 멀리 도망가진 않고 근처에서 구경만 했다. 조금 물러서니 먹었다.
맘 편하게 먹으라고 사료를 한줌씩 여러군데 뿌려놓고 멀리서 보았다.
너무 더워서 11쿠나 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가격은 11쿠나지만 여긴 2스쿱을 퍼줘서 양이 많았다. 모히또 맛이 있길래 특이해서 시켜보았는데 묘한 맛이 달지 않고 괜찮았다.
시간이 다 되어서 호스텔에 들러 짐을 찾아 리바 카페 앞으로 가서 택시를 기다렸다.
그런데 일반 택시가 아니라 커다란 검정색 밴이 왔다.
다가가서 명함을 보여주니 내가 예약한게 맞다고 했다.
처음에 기사님은 터미널 가는 줄 알고 오셨는지 공항이라고 하니까 놀라면서 확인 전화를 했다.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으시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요즘 한국 사람이 참 많이 온다고, 단체로 오는거 봤냐고 물으셨다.
한국에는 트랜스퍼로 공항에만 7시간 있었다면서...한 도시를 느끼고 그곳의 음식을 먹어보고...그려려면 일주일은 머물러야 한다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일본에 갔었는데 모든게 비쌌다고 했다. 서울은 어떠냐고 물으셔서..서울도 마찬가지로 비싸다고 했다;;;
한국도 크로아티아처럼 사계절이 있다는 얘기도 했고...내가 다녀온 크로아티아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 중에 자다르는 참 평화로웠다고.
기사님은 두브로브니크가 싫다고 하셨다;;;
7,8월에 가면 차가 움직일 수가 없다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자다르에도 겨울에 눈이 오냐고 물었더니 멀리 산을 가리키며 산 꼭대기엔 하얗게 눈이 오지만 도시엔 오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엔 꼭 봄에 오라고, 그럼 사람도 적고 덥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20분만에 자다르 공항에 도착했다.
기사님이 짐을 내려주시고 나는 차비를 드리고 흐발라, 하고 말씀드렸더니, 크로아티아 말을 했다고 좋아하셨다.
굿바이는 뭐냐고 물었더니 도비첸야라고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한마디씩 얻어 들은 말은 안잊어버린다.
너무 일찍 왔는지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다. 어젯밤 인터넷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안되고, 공항에 있는 체크인 기계도 안되었다. 어제 플리트비체 투어에서 아침 식사로 준 사과를 챙겨왔는데 점심 대신 먹었다. 거의 2시가 넘어서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을 했고 짐을 부치는데 18.7이 나왔다.
짐을 부치고 나니 공항 버스가 도착을 했다. 올드타운에서 2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였다.
그냥 저 버스를 타고 와도 될걸,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차를 타고 편하게 왔고 짐도 싣고 내려주시고, 크로아티아분과 조금이지만 얘기를 할 기회도 가졌으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 보안검색을 하고 말도 안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출국 심사를 받아버린거다.(유럽에서 자다르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많다고 한다)
도장을 찍어주길래...크로아티아는 국내선도 도장을 찍어주나..하고 게이트로 들어왔는데, 잠시 후 게이트 넘버를 확인하니 1번이었다. 그리고 1번은 심사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게이트 번호도 확인안하고 국제선 게이트로 가버린거다.
보안검색 직원을 불러 저 1번으로 가야 하는데요, 라고 하고 티켓을 보여주니 나오라고 했다,
근데 아까 출국 심사를 해주신 분이 나오더니 나를 불렀다.
출국도장에 볼펜으로 줄을 죽죽 두개 그어주셨다;;
나중에 보니 위에 국제선, 국내선 표시가 있었고, 국내선은 입구가 좁았다.
정줄을 놨는지, 어제부터 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확실히 유럽에 두번째 오면서 자신감도 붙고 상대적으로 덜 준비하고 덜 챙기는건 있는거 같다...남은 기간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긴 국제선 게이트
국내선 게이트
암튼 무사히 국내선 구간으로 넘어와 풀라행 크로아티아 항공을 탑승헀다. 2-2배열의 프로펠러기였는데, 8시 25분 출발이라고 써 있었는데 8시 15분에 출발했다.
랜덤으로 받은 자리가 창가여서, 하늘에서 자다르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고, 길쭉하고 독특하게 생긴 크로아티아의 섬들을 보다보니 금방 풀라 공항에 도착했다.
딱 25분 걸렸다.
3시 40분 도착.
이 비행기는 풀라를 경유해서 자그레브까지 가는 모양이었다.
촌충같다고 생각한 크로아티아의 어떤 섬
공항 도착 후 잠시 기다리니 짐이 나왔고, 공항 밖으로 나가니 멀리 공항-시내버스가 한 대 서 있는것이 그걸 타면 될 것 같았지만 난 또 뭐에 홀린듯이 셔틀 서비스라고 써 있는 부스에서 30쿠나를 주고 합승 택시 서비스 비슷한 차량에 올라탔다.
할머니가 한분 앉아 계셨는데, 너무 덥지 않냐고 말을 거셨다. 조금 뒤에 남편인듯한 할아버지도 탔다.
영국 런던에서 남편과 여행왔는데 총 열흘 일정이고 이제 마지막 3일을 풀라에서 보낸다고 하셨다.
영국 발음은 알아듣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분이 말씀하시는건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남편이랑 같이 여행하는게 부럽다고 나도 남편과 여행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솔직히 늘 그런건 아니고 맛있는걸 시켰는데 다 못먹고 남겼을때 좀 생각나긴 한다.
이 셔틀택시는 풀라 버스 터미널 앞에 우릴 내려주었고, 즐겁게 여행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공기는 무거웠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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