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여름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바르셀로나에서 딱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1: 오전의 바르셀로네타 해변

2024. 9. 21. 20:37♪여행(유럽)/2024.7-8 바르셀로나, 포르투, 리스본

2024.7.29
 
 
어제의 원래 계획은 숙소 체크인을 하고 구엘공원을 가볍게(?)다녀오는 거였어요. 저에겐 가우디메스에 등록해서 받은 구엘공원 무료 입장권이 있거든요(메일로 요청하면 당일권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 바르셀로나 호텔까지 무려 27시간이 걸렸고, 저는 잠을 한숨도 못잤어요.
호텔 근처의 문연 슈퍼에서 겨우 물이랑 맥주 한캔을 샀고, 숙소에 돌아와 한국서 가져온 컵라면 한개 말아 먹고 오후 6시부터 잤습니다.
 
그리곤 새벽 세시에서 네시쯤 깼어요.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다니.
너무 설레서 더이상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긴 비행의 여파로 피곤해진 몸을 풀려고, 티비를 켜고 유튜브로 아침 요가 20분짜리를 찾아봤어요.
딱 마음에 드는 채널과 영상을 찾아서 여행 내내 아침마다 눈뜨자마자 했답니다. 그럼 한 반나절은 버티더라구요.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 종일을 보낼 수 있는 딱 하루뿐이고 저는 내일 오후 부엘링을 타고 포르투로 갈 예정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가려고 보니 해도 안떴어요.
로비에 내려가서 컴퓨터로 돌아가는 비행기 유료 좌석을 구매했고, 조금 밝아지는 기미가 보여 어제 받은 프리나우 10유로 쿠폰을 써서 택시를 불렀어요.
 
 
택시에선 라디오인지 아메리칸 파이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오전 7시의, 이제 막 시작하는 차분하고 말간 모습의 바르셀로나를 보니 무언가 울컥했어요. 일찍 문을 연 빵과 커피를 파는 가게, 신문 가판대, 사람이 드문드문 걸어다니는 고풍스러운 건물사이의 인도들. 
 
어디선가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면 그날의 풍경이 떠오를 것 같아요.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갑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https://maps.app.goo.gl/LF2iXkop6c4WMujXA

L'Estel ferit · Pg. Marítim de la Barceloneta, s/n,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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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으로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결정한건, 해변은 문여는 시각이 따로 없을 것 같아서였어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분을 따라 해변으로 걸어나가요. 

 
 
 
해가 뜬지 조금 지났을 뿐인데 이미 사람들이 많아요.
서핑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조깅도 하고. 복작복작합니다. 

 
 
 
아 조금 더 일찍 왔으면 해뜨는것도 볼 수 있었는데 

 

 

 
 
 
마실걸 사려고 근처 슈퍼에 왔어요. 

 
 
1유로짜리 쥬스 하나를 사서 해변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요.
다이소 1인용 돗자리 하나 가지고 다니며 여기저기서 잘 썼어요. 

 
 
 
오전 햇살이 따스해서 누워서 일광욕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해변에 와서 쉬는건 네번째 여행만에 처음이네요. 
오전은 선선했어요. 물론 한낮엔 햇살이 뜨거웠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늘은 서울보다 시원했어요.  

 

 

 

 
 
 
이번 여행 중 아주 유용하게  쓰인 접이식 에코백이에요.
방콕 여행 중 나라야에서 샀습니다.
돈이나 카드, 휴대폰은 작은 크로스백에 넣고, 이 가방엔 물이나 모자 돗자리를 넣어다녔어요.
그리고 에코백으로 크로스백을 감싸서 가리고 다녔어요.
크로스백에 잔뜩 넣고 다닐땐 한 쪽 어깨가 빠질듯이 아팠는데 짐을 나눠서 양쪽 어깨에 무게를 나누니 좀 낫고, 소매치기 방지도 되더라구요. 

 
 
 
근처에 발씻는 곳이 있어서 모래 묻은 발을 씻었어요. 

 
 
 
요기서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어요. 준비중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만난 새우의 왕
2009년에 언니들이랑 여행을 왔을 때 첫날 저녁을 먹었던 곳인데,
갑자기 여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날씨도 좋고 골목골목 다 예쁩니다. 

 
 

365 Obrador

 
https://maps.app.goo.gl/Ra4bnwSbP6QhY79H9

365 Obrador · Pg. de Joan de Borbó, 3,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에스프레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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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간단히 조식 먹을 곳을 찾다가 가게 된 카페에요. 
사실 여기 가기전에 Mercat de la Barceloneta라는 시장에 들렀는데, 문 연 곳이 거의 없어서 실망하고 나왔어요. 

 
 
 
아마도 닭인듯한 튀김이 들어간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
간단하고 맛있는 조식이었습니다.
다 합쳐서 5.9유로. 

 
 
 
 

1881 per Sagardi 루프탑바

 
https://maps.app.goo.gl/Cf7sDA6eDn3YjxEg6

1881 per Sagardi · Plaça de Pau Vila, 3, Ciutat Vella, 08039 Barcelona, 스페인

★★★★☆ · 지중해식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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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은 카페 바로 건너편이었어요. 사실 문 여는 시각이 안되어서 조식을 먹으며 문 열기를 기다렸죠. 
드디어 오전 10시가 넘었고 이제 건너갑니다. 

 
 
까탈루냐 역사박물관 제일 윗층에 있어요.

 
 
 
올라왔는데 손님이 저 하나였어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주방이 문을 안열어서 칵테일도 뭣도 다 안된대요. 

 

 
 
 
오전 열시에 15유로짜리 술 마실 뻔 했는데 안된대서 3.9유로짜리 그냥 시판 오렌지 쥬스 마셨어요.
뷰도 좋고 음료도 저렴해서 좋네요. 

 
 
루프탑 혼자 다 차지하고 잘 쉬고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갑니다.
오전의 바르셀로네타는 너무 아름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