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라오스 9박 11일]비엔티안의 긴 하루(빠뚜사이, 스푸트니크 버거, 야시장)

2015. 11. 17. 00:05♪여행(아시아)/라오스

 타이항공 타고 방콕 경유해서 바로 루앙프라방으로 넘어갔던 첫 여행과는 달리, 진에어는 비엔티안 인, 아웃이었다.

라오항공 사이트에서 비엔티안-루앙프라방 왕복구간을 환불불가 프로모로 일찌감치 구입했는데, 굳이 비엔티안서 2박을 한것은 비엔티안의 야시장도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지 않는다. 일단 지도를 보고 메콩강변의 환전소로 향한다.

 

 

메콩강변 은행 환전소앞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전부 다~~~ 한국사람이었다. 프렌즈 라오스에 나와서 그런가.

근데 계속 줄만 서 있다. 앞에 남자분께 여쭤봤더니 전산 오류로 한시간째 기다리시는 중이란다. 언제 오픈할지도 모르고.

대답을 듣자 마자 바로 여행자 거리로 돌아왔다. 남푸 분수 옆에도 은행 환전소가 있다. 나중에 비교해보니 이쪽이 환율이 더 낫다..

환전을 마칠무렵  아까 줄 서 있던 한국 사람들 다 들어왔다;;;

환전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왕이면 사설보단 은행이 나았다. 내 경험에는.

 

라오스낍이 생겼으니 한산해 보이는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국수 한 그릇과 커피 한 잔.

국수가 맛있다.

국수를 먹으니 라오스에 정말 돌아왔구나 싶었다.

 

메콩 강변을 따라 산책을 했다.

한국말이 써 있는거 보니 정말 한국 사람이 많이 오나보다.

 

 

 

 

 

여행자거리로 돌아오려고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마사지샵 앞에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고양이를 만났다.

 

 

이번 여행 베스트컷.

인터넷 면세점서 지르고 인천공항에서 받아간 캐논 미러리스 M3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AF가 더럽게 느리다는거...

고양이 덕후에 공연장 커튼콜 찍는 나 같은 사람에겐 정말 안맞는 카메라다..

정말 얻어 걸린거..이렇게 원하는곳에 딱 초점 맞추는건 정말 운이 좋았다는걸 여행 내내 느꼈다..

 

 

 

 

 

돈도 생기고 밥도 먹었으니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남푸 분수 뒷편 골목의 참파 스파.

 

 

마사지를 받고 쇼핑도 했다.

지나가다 들린 기념품 가게에서 산 엽서.

 

호텔 직원분께 빅! 슈퍼마켓을 물었는데 그냥 동네 슈퍼같은걸 가르쳐주셨다. 난 대형마트를 원했던 건데...

옥수수 우유는 루앙프라방까지 가져갔는데 한 입 마셔보니 쉬어서 버렸다.

 

뭐 얼마나 돌아다녔다고 그새 배가 고파져서, 비엔티안 식당 중  트립어드바이져에서 1위하는 스페인 식당에 가려고(사실 떠나기 전부터 정했었는데) 길을 나섰는데...

도착하니 문닫는 날이었다...다시 트립 어드바이져를 확인하니 거기도 일요일은 닫는다고 쓰여있다.

라오스 불교 국가 아니었나;;;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니 곳곳에 문닫은 가게가 많았다.

 

아무데나 들어가자! 하고 외관이 빨간색으로 특이한 가게를 골라잡아 들어갔는데 햄버거 가게였다.

이름은 스푸트니크 버거. 내가 들어갔을 때 나포함 세 테이블 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도 트립어드바이져 7위인가 하던집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맛있는 버거집이라는 후기가 뙇!

 

네모난 상자에 버거가 담겨나왔는데 뚜껑을 열자 이렇게 화르르 펼쳐지며 버거와 감자칩이 나왔다.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맛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꽤 맛있는 수제버거였다.

가격은 제일 저렴한게 5만낍쯤 했으니 라오스 물가에 비싼집이다..

 

 

 

그리곤 이번 여행의 유일한 관광을 해보려고 근처의 툭툭 아저씨에게 빠뚜사이는 얼마냐고 물었다. 4만이란다.

뒤돌아 가려고 하니 3만 5천이란다..

호구가 되기도 싫고 햄버거도 먹고 감자튀김도 먹었으니 양심이 있으면 좀 걷자 싶어 빠뚜사이까지 걸어가보기로 한다.

 

 

저기 저기 길 끝에 있는게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따 지었다는 빠뚜사이다. 꽤 가까워 보였다. 정말로.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길에 사람이 없었다;;; 나처럼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환한 대낮인데 사람이 없으니 조금 무서웠는데, 어쨌거나 30분쯤 걸어서 빠뚜사이에 도착했을 무렵 땀이 줄줄 흘렀다.

 

 

 

단렌즈라 화각이 이모양..

 

 

어쨌거나 왔으니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본다. 저 길끝에서 내가 걸어왔다. 다시 보니 정말 멀다...

 

 

 

 

 

밑으로 내려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슈퍼에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고 좀 쉬다가 밖으로 나오니 길 건너에서 툭툭 아저씨가 부른다.

이비스 호텔 30! 을 부르니 단숨에 끄덕끄덕 한다.

첫 라오스 여행에선 툭툭 타면 어디 납치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오니 첫날부터 툭툭타고...루앙프라방서도 잘 타고 돌아다녔다.

 

 

그리곤 호텔에 돌아가 샤워하고 뻗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자다 깨보니 7시가 넘었었던가...야시장 구경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메콩강 저 건너가 태국이라고.

태국도 사랑하지만, 세븐 일레븐 따위 없어도 라오스도 사랑스럽다.

 

 

 

 

관광객용 기념품이 90프로 이상인 루앙프라방의 야시장과는 달리 비엔티안의 야시장은 현지인들을 위한 물건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별로 구경할게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고, 하루종일 들고 다니던 우산을 또 이땐 안가져왔고,

상인들이 철수하기 시작해서 근처 슈퍼에서 몇가지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그냥 맥주로 때웠다.

 

 

비엔티안 야시장의 기념품ㅋ

사고 보니 라오스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는 생각이 났다.

여기 사람들은 프랑스나 라오스를 찾아오는 프랑스 사람에 대해 어떤 감정일지 여행중 가끔 궁금했는데, 그런 깊이 있는 대화까지 나눌 회화실력도 아니거니와 실례가 될수도 있겠다 싶어 물어보진 못했다. .

 

내일은 오전 비행기로 드디어 루앙프라방으로 간다. 딱 6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