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라오스 9박 11일]루앙프라방 옌사바이 신닷, 올드타운

2015. 11. 22. 23:48♪여행(아시아)/라오스

 옌사바이로 루앙프라방 첫 점심 먹으러 가는길.

마이드림 호텔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루앙프라방은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동네다. 지난 여행에선 자전거를 타고 종이마을과 공예마을에 갔었다.  1킬로쯤 되는 거리다. 비포장 도로도 있고 오르막도 있어서 삼분의 일은 내려서 끌었다.

 

 

호텔 입구. 하루에 7번 올드타운 우체국 앞까지 데려다 주는 셔틀이 있다. 돌아오는  셔틀은 딱 한 번인데, 밤 9시 반이다.

 

 

호텔 나와서 왼쪽으로 쭉~ 걸어간다. 오랫만에 보니 반가운 동네!

 

 

길 끝에 사원과 옌사바이 간판이 있다. 저걸 뭐라고 읽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가이드북에는 옌사바이라고 나온다. 마이 드림 호텔 직원 분도 옌사바이라고 하니 알아들으셨고...왼쪽으로 꺾으면 옌사바이와 칸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그대로 직진하면 종이마을과 공예마을 가는 길이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근사한 식당이다. 1월에 동생과는 두번이나 왔다. 자리도 편안하고, 시끄럽지 않은 음악 선곡이 좋다.

 

 

신닷은 2인용 메뉴밖에 없다. 직원분이 이건 2인용이고 너는 혼자니까 이쪽에 1인용 메뉴를 시켜.. 자꾸 말씀하시길래, 아니라고 나혼자 먹을 수 있다고 우겨서 시켰다..;; 그래도 돈은 2인분 다 내야 한다? 막 이러고..^^:

2인 기준 8만낍이고 고기는 닭, 돼지, 버팔로 중에 택할 수 있다. 추가로 고기를 시키게 되면 4만낍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

 

이렇게 소스가 나온다. 오른쪽에 있는걸 빨간 소스에 섞으면 된다.

 

 

8만낍짜리 2인 기준 메뉴. 고기는 버팔로를 시켰다. 버팔로 고기는 질기다. 그래서 살짝만 익혀 먹었다.

 

 

숯을 넣어 주고 그 위에 저렇게 생긴 냄비를 올린다. 위에는 고기를 굽고 가장자리엔 샤브 샤브 육수가 끓는다. 전에 물어봤을때 코코넛 스프라고 했는데 이집 국물이 참 맛있었다. 첫 여행에선 메콩 강변 신닷 뷔페를 갔는데 계속 숯에서 재가 날리고 그럼 직원이 와서 얼음을 투하하고, 사람도 많고 정신도 하나도 없고 식재료 질도 별로 였는데 여기는 재도 안날리고 음식도 신선하다. 트립 어드바이져에도 나름 상위권에 있는 집이다.

 

대가족 모임 하는 옆 테이블서 혼자서 고기까지 굽고 나니 완전 자신감 상승!

야채 조금 빼곤 다 먹었다!

루앙프라방에 꼭 다시 오고 싶었던 이유가 여기에 오는 것이었다.

 

올 때마다 주는거 보니 이것도 포함 사항인듯 하다. 가지 튀김인데 바삭하고 맛있지만 역시 혼자라 남겼다.

 

 

식당에서 나오면 수제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가 있다.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는지 외국인 여행자들이 앉아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가게 오른편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면 올드타운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대나무 다리가 있었는데, 다음날 갔더니 비때문에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부서져 있었다. 옌사바이에서 식사를 하면 배를 타고 무료로 건너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용해보진 않았다.

 

옌 사바이 위치.

칸 강 대나무 다리 건너편이다.

 

잘 먹었으니 쉬러 숙소로 돌아간다.

 

 

 

정원 구경을 해보기로 한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식물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니 칸 강변에 탁 트인 곳에 정자가 숨어있었다.

 

 

건너편 건물은 유토피아다. 루앙프라방 가는 사람들 블로그엔 빠짐없이 등장하는 가게다.

 

 

 

확실히 건기에 왔을때보다 물이 많이 불었다.

 

 

지난 1월에 왔던, 옆에 있는 르벨에어의 정원이 탁 트인 느낌이라면 여긴 뭔가 비밀스럽게 숨겨진 느낌이다.

 

 

 

 

 

여러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책들. 태국 가이드북이 제일 눈에 들어와서 또 열심히 구경. 뜬금없이 한국어로 된 러시아 문학사 책이 있어서 또 한참을 구경.

 

 

비가 와서 그런지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혼자 누워서 음악도 듣고 빗소리도 듣고 낯선 풀벌레 소리도 들었다.

"빈틈없이 행복하다"라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루앙프라방에 온 첫날 느꼈다.

 

 

 

 

 

저녁을 먹으러 셔틀을 타고 올드 타운으로 나갔다. 조금 깜깜하고 인적이 드문 길을 우산을  쓰고 한참을 걸어 내가 찾은 최고의 식당에 갔다. 블로그마다 있는 한글로 "카오쏘이"적힌 왓시엥통 앞 국수집에 너무 실망했는데, 그냥 돌아다니다 우연히 얻어 걸린집이다.

지난 여행선 2번을 갔고 이번엔 3번 갔다.

"최고의 맛집"이란건 각자 입맛에 따라 주관적이다. 그리고 나는 이곳을 아무에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ㅎㅎ 이번에 가니 테이블에 한국분들도 몇분 있었다.

 

 

낯에 신닷 먹으며 국수를 먹었으니 저녁엔 밥을 먹기로 한다. 2번과 6번 메뉴를 시켰다. 루앙프라방은 태국보다 음식값이 비싸다..란 평이 있지만 음식 인심은 태국보다 후하다. 볶음밥을 시켜도, 국수를 시켜도 태국보다 양이 많다.

 

이렇게 메뉴 두개에 스프라이트도 한 개 시키고 35000낍을 냈다.

서빙하시는 할아버지께 맛있어요(쎕!)이라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며 "그런데 왜 남겼어요?"하신다..혼자 먹기엔 볶음밥 양이 좀 많았다.

 

삭카린 로드의 불켜진 아무 마사지 집이나 들어가서 발 마사지 1시간 받고 돌아가는 셔틀 타러 걸어가는 길에 귀요미들 발견!

태국선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선 뭐라고 부르는지 물어봤는데 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