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방콕 4박 5일 자유여행]첫째날: 타이항공, 기내식, 랑수언 로드 롱라타나 레지던스 투베드룸

2015. 12. 6. 23:39♪여행(아시아)/태국

여행중에 제일 어렵다는 부모님 모시기 여행 후기 시작.

 

처음엔 부모님이 해외여행 처음이니까 비행 시간 짧은 곳을 생각했다.

대만, 일본 온천 등등.

근데 일본은 내게 무매력이고, 엄마가 좋아할만한 것도 없다.

다음으로 생각한 곳이 대만인데, 우리가 여행을 계획한 9월말, 10월초도 한창 태풍철이란다.

 

가이드해야 하는데 한번도 안가본 곳은 너무 부담스럽고, 야시장도 있고, 이국적이고...그리고, 올해가 우리 부모님이 가장 젊으실때이니..

한 살이라도 젊으실때 좀 더 먼곳을...이란 생각으로 방콕행 항공권을 검색했다.

마침 비행시간도 좋은 타이항공이 많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있어서 우리 방콕가요! 하고 던져놓고 일단 예약.

 

무슨 해외여행이야~ 아휴 안가...하시곤, 옷 쫙 빼입고 울 엄마 아부지 여권 만들러가셨다!

 

그리고 여행가기 3주전 들려온 동생의 임신소식;;

임신은 축하 할 일이지만 초기임산부를 여행에 데려가네 마네 또 한참 실갱이를 하고...

어쨌거나 70대 부모님+초기임산부님을 모시고 방콕 여행 시작.

 

 

오전 9시 35분에 출발하는 TG659를 타기 위해 5시 반까지 부모님 집 앞으로 콜밴을 예약했다.

엄마는 전날 자리에 누우시며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라고 하셨다.

 

공항에 도착하니 해가 뜬다.

날씨가 좋아서 다행...

태풍이 하나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게 대만으로 가더라...대만 갈라고 했으면 어쩔뻔했나, 싶었다.

 

 

좌석 지정을 미리 했는데 동생이 카운터에 좀 더 편한 자리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을 해서 자리를 바꾸었다.

만석이 아니라 동생은 세자리 차지하고 누워갔다.(다행)

임산부 동생덕에 패스트트랙 카드도 받았다.

전용출국장이 7시부터 시작이라 조금 기다렸다가 줄 하나도 안서고 5분만에 보안검색과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왔다.

 

 

 

 

한국인 승무원에게 왜 한국 사람 많이 타는데 모니터에 한국어 서비스가 안되냐고 물으시던 울 아부지...

 

 

태국비행기 탔으니 일단 비어  씽.

 

 

내 기내식만 스페셜밀로 시푸드를 시켜보았다.

스페셜밀은 먼저 갔다줘서 좋다. 맛도 꽤 괜찮아서 돌아올때 것은 동생에게 양보했다.

 

 

착륙 하기 한 시간 전쯤 준 간식.

 

6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을 부모님이 잘 견디실 수 있을지 걱정 했는데 왠걸, 기내식도 맛있다고 하나도 안남기고 드시고

두분이 잠도 안주무시고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으신지 가는 내내 도란도란 대화도 열심히 하셨다.

비행기 오래 탄게 하나도 안힘들다고 하셨다.

 

암튼 다들 무탈히 방콕까지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놓은 픽업 기사 만나러 가는 길에 잠깐 기다리시라고 하고 보이는 아무 통신사 부스에서 심카드 사고

(Dtac 299밧 트래블러심, 언어설정을 영문으로 바꿔놓으면 알아서 유심 갈아주고 설정 해준다. 1분도 안걸림)

 

픽업 차량에 좀 문제가 있었지만(정말 후기에 쓰기도 싫지만 한인여행사 픽업 요청할때 외부 업체를 쓰는 곳인지 확인을 꼭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픽업 차량에 문제 생긴적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 기사가 아주 왕복으로 별로였다..업체는 무조건 큰데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숙소에 들어가자 급 기분이 좋아졌다.

 

 

숙소를 선택할때 일단 엄마가 꼭 한곳에 모여있길 원했고 룸을 두 개 잡는건 나도 아무래도 안심이 안되어서 방 2개가 있는 레지던스를 생각했다.

부모님이 음식이 안맞을 경우 한식을 해먹을 수도 있고.

랑수언로드에 괜찮은 레지던스가 많다고 해서 아고다 부킹닷컴 후기들을 쭉 훑었는데, 룸에 바퀴벌레 나온다는 곳 빼고, 단체 여행객 받아 시끄럽다는 곳 빼고, 처음에 생각한 예산(1박 20만원 내외)을 가지고 고르니 몇 군데가 추려졌다.

 

그 중에 롱라타나가 딱 맘에 든건 일단 인테리어가 밝고 깔끔하다는 거랑, 조식을 원하는 시각에 룸에 차려준다는 거.

특히 뒤의 조건이 너무 맘에 들었다.

 

내가 예약할땐 해외 사이트보다 한인여행사 가격 조건이 더 좋았다.  

 

우리방은 3층 끝의 코너룸이었다.

카드키를 2개줬는데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거실.

 

 

티비 맞은편 소파. 그러고 보니 난 저기 앉을 맘의 여유도 없었다..

 

 

거실 오른편은 주방과 식탁.

가스레인지, 오븐, 전자레인지, 냉장고, 각종 그릇과 조리도구가 없는 거 없이 갖춰져있다. 그릇은 사용하고 개수대나 식탁에 올려놓으면 설겆이도 다 해준다.

 

 

 

 

 

냉장고에 있는건 생수빼고 다 유료.

아무리 찾아봐도 가격표가 없어서 공짜인가 보다 하고 다 마셨는데 체크아웃 할때 뭐 먹은 거 없냐고 물어봐서 확인시켜주고 다 지불했다..;;

 

 

아침 차려주는 식탁. 첫날은 저렇게 모든 그릇이 풀로 세팅되어 있었다.

 

 

 

방1.

부모님이 쓰셨다. 침대가 좀 높다. 침대에서 못주무신다고 하셔서 한국에서 여행할땐 늘 온돌방만 예약했는데, 왠걸, 첫날밤 빼고 잘 주무셨다고 한다.  

 

 

 

옷장

 

방 들어가는 입구에 욕실1. 드라이이어는 한 개 있는데 세면대 밑에 장을 여니까 나왔다. 두 개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그리고 생각지 않게 치약, 칫솔도 있었다.

 

 

부모님이 쓰신 욕실1은 샤워부스만 있다.

 

 

방2.

여긴 방 안에 욕실이 있다. 욕조는 부모님이 안쓰실 거 같아 동생과 내가 썼다. 티비 오른편은 욕실, 왼편은 옷장과 금고.

 

 

 

 

방 2안에 있는 욕실2

 

 

 

욕조가 높다.

 

방안의 옷장과 안전금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ㅋ

맨날 가이드 끝내고 밤에 들어오면 혼자 저기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남은돈 정산하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했다.

좁은 공간에 낑겨있는걸 좋아하는 취향;;

 

 

 

 

 

대충 짐 풀고, 마사지 받으러 가기 전.

 

 

 

엄마는 아직도 여기 숙소 이야기를 하신다.

여행오니까 제일 좋은게 밥 안하고 청소안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아침마다 누군가 와서 밥을 차려주는게 그렇게 좋으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