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7. 22:36ㆍ♪여행(아시아)/대만
2016.1.14
창문 없는 방이라 나오기 전까지 날씨 짐작이 안간다.
나오기 전 대만 여행 카페에 접속해서 날씨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었다.
비가 안오니 오늘은 핑시선 투어를 가자, 하고 길을 나섰다.
대만에 대해 조금도 관심이 없을때 어디선가 우연히 허우통 고양이 마을에 관한 글과 사진을 보았고, 이곳은 꼭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다.
조식 불포함이라 아침 먹을데가 없다. 대강 뭐라도 사가려고 두리번거리며 시먼역을 향해 걷는데 샤오롱바오 노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잘 팔리는지 내가 1인분을 주문하자 아저씨가 새로 찌는지 7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몇 번이나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하는데, 7분쯤이야. 마침 맞은편에 페이스샵이 있어서 김수현을 보며 기다렸다. 구글맵을 보며 시먼역까지 조금은 두근두근 오그라든 마음으로 걷다가, 그제서야 눈에 풍경들이 들어왔다.
시먼은 정말 명동같았다....여기 저기 아이돌 노래가 흘러나오고, 페이스샵, 에뛰드, 스킨푸드 등등 우리 나라 화장품 매장이 우리 동네보다 많았다..
돼지고기 샤오롱바오 8개에 70원. 육즙이 쭉! 정말 맛있었다. 허우통 가는 기차 안에서 먹었다.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TRA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서 10시 10분 허우통행 직통 열차를 탔다.
(허우통이 종착역이 아니므로 열차 시간표에 있는 세네자리의 열차번호와 전광판을 확인하면 플랫폼은 헷갈리지 않는다.)
허우통까진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열차 안은 한산했다.
허우통에 내리니 비가 왔다...
그리고 시골 마을이라 타이페이보다 더 추웠다. 타이페이선 적당했던 옷차림이 얇아서 이날 좀 떨며 다녔다.
역 여기 저기 고양이들.
역에서 바로 내려가면 공원도 있고, 카페도 있고, 작은 박물관도 있고, 식당 몇개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우선 철길 위를 통과하는 구름다리를 지나 마을로 향했다.
우리는 그냥 모르는 사이였다. 나는 지나가는 한 명의 관광객일뿐.
내가 캔을 따기전엔.
캔이 잔뜩 쌓여있는 집 앞을 지나다 티비 소리만 들리는 닫힌 문을 두드리며, 니 하오, 하고 인사를 건네자 할머니가 나오셨다.
우리 나라 슈퍼에서도 흔히 파는 고양이 캔을 샀다.(35원)
그냥 돈을 내고 캔을 집어들었을 뿐인데, 그순간 가게 앞에 있던 고양이 셋이 일제히 나를 향해 다가와 상냥하게 다리에 몸을 부벼댔다.
갑자기 막 이렇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개잘생...
귀 끝이 잘린건 TNR표식이라고 들은것 같다.
추워서 카페에 갔다.
입구에 있던 냥이 너무 예뻐서 발길이 저절로 멈춰졌다.
하지만 슬그머니 옆에 다가갔더니 짧고 단호하게 한마디 하고 나를 피했다.(꺼지란 뜻인듯;;)
나는 사년제 대학도 나오고 국가시험도 통과했지만 여기선 그냥 문맹일뿐...
세번째 메뉴가 아메리카노란건 하나 배웠다.
출타 하셨다 돌아오심.
그리고 그 옆 가게.
개아련
너한텐 안팔아.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 옆에서 침착하게 기다리던.
마을에서 역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 나갔다.
배가 고파서 여행오기 전 검색하다 누군가의 글에서 본 가게에 들어갔다.
메뉴를 주지만 역시 읽을 수 없어, 잽싸게 북마크 한 글을 열어 음식 사진을 가리키니 고개를 끄덕, 한다.
노란 간판의 가게.
뜨거운 물에 국수를 담갔다가 소스와 부추를 올려주었다.
가격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맛도 몰라 두근두근한 국수.
근데 입맛에 맞았다!!!
계산하려고 How much?라고 물었더니 중국말로 대답한다. 못알아들어서 모자르다면 더 내야지 하고 100원을 냈는데 동전을 한개 거슬러준다.
50원짜리였다.
저 국수가 50원이라니... 국수 가격은 태국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았다.
역사 건너편 작은 박물관.
그 옆에 공원.
2시 13분 차를 타고 허우통을 떠나려고 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소소하게 고양이 자석도 사고, 고양이 펑리수도 샀다.
여기서 1개 30원, 12개 주고 산게 내가 산 펑리수의 전부다.
펑리수는 딱 예상했던 맛이었지만, 한 두개 남으니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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