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핑시선 여행: 비오는 날 핑시역, 용산사

2016. 1. 28. 20:16♪여행(아시아)/대만

허우통에서 드디어 핑시선을 탔다.

처음 계획은 스펀이었는데, 허우통에서 탄 백명도 넘어 보이는 초등학생 단체 여행객이 모두 스펀에서 하차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스펀은 패스하고 핑시로 향했다.

적당히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해서 만족스러웠다.


기차는 한시간에 한 두대 뿐이라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기찻길에 내려와 등을 날린다.




풍등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날리진 않고 그냥 날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사진만 찍었다.



저 다리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에서 남녀 주인공이 등을 날리던 곳이었었나.

여주가 등에 좋아, 우리 사귀자! 라고 썼지만 남주는 끝까지 뭐라고 썼는지 안궁금하다고 했었다...바보 같은 녀석..에휴,




마을 안쪽 구경.






갑자기 누군가 막아서며 중국말로 뭐라 뭐라 하는데 못알아들어 그냥 지나가려다, 다시 보니 촬영이 진행중이었다. 교복이 참 예뻤다.




핑시선의 종착역인 징통까진 일킬로 남짓 된다니 걸어가도 좋겠지만 비도 오고 몸도 으슬으슬 추워서 포기했다.






소세지 반을 가르고 여러가지 토핑을 넣어주는데, 김치가 보이길래 김치를 골랐다. 백김치였나, 내가 상상하던 김치 비주얼이 아니었다.

먹을땐, 맛있다, 맥주 생각난다 하며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계속 느글거리기 시작했다.





루이팡 역으로 되돌아가는 기차가 아니라 종착역인 징통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종점인 징통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으면 다시 반대편으로 되돌아 가기 떄문에 편하게 앉아서 루이팡역까지 갔다.



루이팡역 내리자마자 십분도 안기다리고 타이페이 메인역까지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여기까지 모두 타이페이 교통 카드인 이지카드로 탑승했다.

대중교통비가 저렴한거, 여행 중 큰 매력이었다.


사진에서도 보고 정말 신기했던 타이페이 메인역 1층의 역 내 광장.

모두들 저렇게 바닥에 앉아 있다.



운좋게 하나투어 세일때 고속철 3일 패스를 반값에 득템해서, 타이난에서 2박을 하기로 하고, HSR티켓 창구에 가서 일요일 타이난 가는 지정석을 예매했다.

(바우쳐와 여권을 내면 패스와 교환해준다. 미리 고속철 사이트에서 원하는 시간대의 열차를 캡쳐해서 보여주니 바로 예약해줬다.)




저녁식사는 각종 식당이 몰려있는 메인역 2층의 브리즈 센터.

여행정보 수집하다가 누군가의 글에서 한식집이 있단 것을 본 기억이 났다. 핑시역에서 먹은 소세지때문에 느글거림이 극에 달해서 첫날부터 한식집을 찾아다녔다..

한바퀴 빙~ 돌고, 무지 매장 옆 푸드코트에서 드디어 한식집을 찾아 김치찌개 세트를 주문했다.

반찬은 여러가지 중 세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난 분명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찌개안에 두부도 있고, 순두부도 있고...계란? 오징어? 어묵????

김치를 넣은 잡탕찌개였다. 그래도 이거 먹고 남은 일주일은 한식 없이 잘 먹고 다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용산사를 들를까 피곤한데 숙소에 갈까...백번 고민하다 결국 시먼을 지나쳐 용산사역에서 내렸다.

우연히 키스 헤링전을 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내가 대만을 떠나기 전날 시작하였다.

첫 해외 여행으로 런던에 갔을때 요시토모 나라 전시회 포스터를 발견하고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그땐 처음이라 가이드북 추천 일정에 없는델 찾아가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용산사앞은 사람이 어마 어마 하게 많았다. 이날은 목요일이었고, 토요일이 대만 총통 선거라 막바지 유세가 한창인듯 했다.




 뭔가 분위기가 독특했다.





다들 뭔가를 간절히 기원하는걸,, 향 냄새가 좋아서 잠시 계단에 앉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면 이날이 나름 빡센 일정이었다. 숙소에 짐을 두고 어제 별로였던 로얄발리를 지나 그 옆집에 가서 여자 마사지사분을 요청해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사 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진심 열심히 해주셔서 힘든 일정을 잘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