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30. 19:41ㆍ♪여행(아시아)/대만
2016.1.16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날씨 확인은 대만 여행 카페에서...
타이페이 파란 하늘 나왔어요! 라는 글을 보고 생각해둔 일정에서 급 바꾸어 마오콩에 가기로 했다. 일정 바꾼 건 정말 잘한것 같았다. 이날 이후로 타이페이에선 다신 파란하늘을 볼 수 없었다....
1월의 대만은 우기다.
그러니까 가기전에 일기 예보 보고 비가 오면 어떡하지 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매일 비가 온다, 라고 생각을 하면 흐리기만 해도 너무 좋고, 파란 하늘을 보면 너무나 행복해진다.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동물원역으로 간다. 동물원역까지 가는 MRT는 다른 노선보다 차량이 작았다. 의정부에 있는 경전철 같은 느낌.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곤돌라역이 있다. 곤돌라도 될 줄 알고 KT에서 받은 원데이 패스를 개시했는데 곤돌라가 포함된 원데이 패스는 따로 있다고 한다.
그래서 MRT는 원데이패스로, 곤돌라는 이지카드로 탑승했다.
이날은 주말인데다 대만의 선거일이었다. 날도 좋으니 사람이 엄청 많지 않을까, 했는데 10분도 안기다리고 탑승했다.
바닥이 보이는 것과 일반 줄이 있는데 짧은데 서고 보니 일반줄이었다. 굳이 바닥이 보이는걸 타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웠다;;
거의 4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4개 정도 정류장에 정차하며 장시간 이동한다. 열려진 틈 사이로 바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날씨가 나쁘면 운행이 중단 된다고 한다.
종점인 마오콩 역에서 내렸다. 마오콩은 산 꼭대기라 타이페이보다 추워서 옷을 좀 얇게 입고 나온걸 살짝 후회했다.
가이드 북에서 본 기억대로 식당이 많다는 왼쪽 길로 걸었다. 길 입구에 몇가지 먹거리를 파는 곳을 지나쳐 쭉 걸어들어간다.
그러면 또 이렇게 좋은 전망이 있는 찻집과 식당이 밀집된 지역이 나온다.
어딜갈까 하다가 앞서 가는 현지인 가족을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그들은 오른쪽 식당으로 들어가고 난 왼쪽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많지 않아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영어 메뉴판이 있다.
두 가지 메뉴를 시켰다.
차 볶음밥은 살짝 짭조롬 했지만 입에 잘 맞았다.
김치처럼 반찬으로 시킬 것을 고민하다 시고 뜨거운 양배추라고 쓰여진 메뉴를 주문했는데 딱 예상했던 맛이었다.
시큼한 소스에 양배추를 볶은 요리라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밥 먹었으니 차도 한 잔.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 새소리 들으며 우롱차
그리고 마오콩 역쪽으로 와서 이번엔 가운데 길을 걸어가 보았다. 이쪽에도 몇 몇 식당과 카페가 있었다.
마오콩 캐릭터도 고양이! 산책로 표시가 있어 따라 내려갔다.
싹처럼 작게 자라고 있는 것들이 뭐지 보면서 걷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중년의 아주머니셨다. 중국말을 모른다고 하자 영어로 말을 거셨다.
저 풀이 뭔지 아냐고 물어서 차 종류인가요? 하고 여쭤봤더니 로빙화라고 하셨다. 그리고 폰을 꺼내서 로빙화 사진도 보여주셨다. 너무 귀엽게 생긴 노란색 꽃이었는데 두세달이 지나면 가득 피어난다고 알려주셨다.
뒤에 따라오시던 남편분도 소개를 해주시고.... 타이페이에 사는데 아래에서 걸어서 올라왔다고 한다.
내일 타이난으로 간다고 하니까 남편분 고향이 타이난이라며 반가워해주셨다. 맛있는게 많으니까 많이 먹어보라고. 또 스차오 생태공원에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셨다.
내려가기 전에 아까 식당이 있던 길로 다시 가서 고양이 그림이 있는 카페에 들어가 엄마 드릴 차 비누도 사고 기념품으로 쓸 컵도 하나 샀다.
그리고 누군가 꼭 먹어보라던 우롱차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달지 않고 맛있었다.
역시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일반 곤돌라를 탔는데...
혼자 왔다고 혼자 태워주기 있기???? 없기????
그 먼 코스를...바람에 달달 떨며 두근거리며 내려왔다...
'♪여행(아시아) >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고속철 3일권으로 떠난 타이난 여행, 타이난 샹그릴라 호텔 디럭스킹룸 리뷰 (0) | 2016.02.14 |
---|---|
[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송산문창원구, att4fun 1인 훠궈, 타이페이101 (0) | 2016.02.13 |
[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우라이 볼란도 개인온천탕, 우라이 라오지에, 시먼딩 (0) | 2016.01.28 |
[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핑시선 여행: 비오는 날 핑시역, 용산사 (0) | 2016.01.28 |
[여자 혼자 대만 8박 9일 자유여행]핑시선 여행: 비오는 날 허우통 고양이 마을 (0) | 2016.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