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포도밭이 있는 마을 리크위르(콜마르에서 리크위르 가기)

2017. 4. 27. 02:25♪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여행정보

-콜마르-리크위르(리보빌레)버스 시간표 다운: 링크에서 106번 버스 

https://www.haut-rhin.fr/content/grille-des-horaires-et-tarifs



2017.3.31

오늘 계획은 콜마르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11시 10분 버스를 타고 리크위르에서 점심을 먹고, 4시쯤 나와서 나머지 시간을 콜마르에서 보내는 거였다.

처음 계획은 그랬다.

 

9시 반쯤 스트라스부르역에 갔는데 유인매표소를 못찾았다.

그래서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으려는데 있는 동전을 다 넣어도 동전이 모자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자판기에 넣으려다 도로 나온 5라고 쓰여진 동전이 이상해서 꺼내보니 아프리카 동전이었다..........어제 스트라스부르에서 갔던 식당 또는 어느 가게에선가 고의로 준것 같다. 거스름돈 사기라는게 이런거구나. 전에 대만가서도 대만동전 대신 중국 동전 받은적 있는데....2유로랑 크기랑 색깔이 똑같다. 유로 동전은 2유로가 제일 큰데, 이 이후론 2유로 받으면 꼭 앞뒤로 뒤집어봤다) 

지폐는 안들어가고, 동전 아니면 신용카드였다.

두번째 시도는 카드 넣는 곳을 착각해서 실패.

아 이 구멍이 아니고 저 구멍이구나 하고 카드를 넣고 진행을 하는데 그림에 카드를 빼라는 애니가 나와서 카드를 뺐는데 승인 문자는 날아오고 티켓은 에러가 났다.

일단 기차시각이 있어서, 두번째는 카드를 안뽑고 기다렸더니, 카드를 빼라는 메세지가 나오고 티켓이 나왔다...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일단 기차를 탔다.

그리고 30여분을 달려 콜마르에서 내렸다. 





기차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가면 맨 끝 정류장에 106번 버스가 선다.

열명쯤 되는 사람을 태우고 콜마르를 출발한 버스는 이름 모를 마을과 꽃이 피어있는 좁은 도로를 달려 포도밭이 펼쳐진 곳으로 달려갔다.

포도나무는 아직 빈 가지뿐이었지만, 꽃나무와 싹이 돋아나는 연둣빛 나무들이 너무 예뻤다.

아주 비싼 값을 내고 여기에 왔구나, 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다라고 생각했다.

버스 시간이 왜 이렇게 띄엄띄엄할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이해가 되었다. 정말 작은 시골 마을들이었다. 








콜마르에서 출발한 버스가 내리는 곳은 리크위르 우체국 앞이다. 탈때도 이 앞에서 타면 된다. 




멀리 언덕위에 펼쳐진 것이 모두 포도밭이다. 




굴처럼 통과하는 이 건물이 시청사이고. 이 앞에서 포도밭까지 올라가는 꼬마 열차가 선다고 보고 갔는데,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아 근처 상점 직원분께 사진을 보여주고 여쭤보니,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비수기라서 그런가보다..










마구 마구 알록달록하고, 가게의 입구나 창에 무언갈 이렇게 붙여서 장식하는게 이 마을의 컨셉인가보다. 





문제의 와인잔..

나를 고민에 빠트린 와인잔.

알자스 지방을 여행했을때 가장 작은 용량의 와인을 시키면 주던 잔이었는데, 저게 그렇게 예뻐서 고민 고민하다 결국 와인은 안사고 와인잔만 샀다. 

하나에 2유로 조금 넘어서 별로 비싸지도 않았지만, 신문지로 말고, 숙소에 있던 뽁뽁이로 마니 부피가 있었다.

늘 백팩에 고이 고이 여행 내내 모시고 다녔다. 







토끼가 정말 많았다. 여기도 토끼, 저기도 토끼.

토끼를 좋아하는 동생 생각이 났다. 




일단 배가 고파서 들어간 식당. 어딘가 블로그에서 여기에 이 지방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본게 생각이 났다. 



일단 리즐링 와인 한잔 시키고, 물도 한병 시켰다(각 3.5유로)



메뉴의 맨 왼쪽 페이지에 있던 세트 메뉴. 에피타이져-메인-디저트를 고를 수 있다.(26유로)


에피타이져는 양파타르트로 골랐다.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데 정말 입에 딱 맞았다. 

여행 초반의 난 상태가 정말 안좋았는데, 입천장이 다 헐어서 뭘 먹을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땅 다 먹었다. 



메인요리는 슈크르트. 이것도 이 지방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돼지 고기가 세 덩어린가 나왔고, 소시지, 감자 두덩이, 그리고 이것들 밑에는 식초에 절인 양배추가 깔려있다. 식초에 절인 양배추는 마치 아주 신 김치를 푹 삶은 것 같은 맛이났다(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단 얘기) 

감자랑 같이 먹으면 간이 잘 맞는다. 하지만 양이 많아서 아깝지만 다 못먹고 남겼다. 



디저트는 초코 파우더를 뿌린 아이스크림. 



와인을 마셔서 살짝 알딸딸한 정신으로 본격적으로 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이 동네서 완전 지름신이 내렸는데, 정말 예쁜데 쓰잘데기 없는것들을 많이 팔아서 주먹을 꼭 쥐고 다녀야했다.

원래 계획은 알자스 와인을 한 병 사는것이었지만, 커다란 와인을 들고 기차 네번타고, 비행기 두 번을 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골목 골목 들어설때마다 너무 예뻐서 혼자 막 웃음이 나왔다.

창문과 문에 토끼 모형이며 인형이며 이것저것 아기자기 장식한 것도 귀엽고, 집집마다 갖가지 꽃들을 심은 화분을 내어놓은 것도 예뻤고,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칠해진 집들도 다 예뻤다.

새로 칠한것은 그것대로 선명해서 예쁘고, 낡아 바랜것은 또 그것대로 예뻤다.


















골목의 끝에 가면 마을을 둘러싼 성벽에 다다르고 돌문 너머로 포도밭이 펼쳐졌다. 

그리고 처음으로 발견했다! 

돌담 위에서 낮잠을 자던 고양이 두 마리!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인듯 하지만..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품들을 파는 가게...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판타지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여기서도 아무것도 안집으려고 주먹 꼭 쥐고 다녔다! 예쁘고 쓸데없는 것들이 정말 가득하다!(예쁜 쓰레기라고 부른다) 



이를테면 이런것들..

바깥 쇼윈도우에서 찍은 사진.




보통 후기 보면 버스 시간 맞추느라 휙 돌고 와서 아쉬웠다고들 하던데, 나도 원래 3시 차를 타고 나오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마을은 오르막으로 되어있는데, 끝까지 올라가니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가 나왔다. 




또 다른 마을이 있었다. 









성벽을 따라 마을을 바깥으로 돌며 포도밭에도 살짝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다시 마을로 들어왔는데, 또 고양이를 만났다. 



이 아이도 새침하게 나를 피했다...



5시 15분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가 늦게와서 또 그 사이에 우버를 깔아야 하나 나가는 차를 불러 태워달라고 해야하나 막차가 안오면 어쩌지...별별 생각을 다 했는데, 5시 35분쯤 콜마르역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이날은 하루종일 예쁜 마을과, 봄을 보았다.

봄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줄, 하루 종일 보고, 또 보고 감탄했다.

 

콜마르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다.

미국에 있는 그 자유의 여신상의 축소판이다. 저 작품을 만든 조각가인 바르톨디가 콜마르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콜마르 곳곳에 있었다. 


그리고 콜마르를 오후에 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나는 내일 또 콜마르를 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콜마르 기차역에서 알자스 24시간권을 샀다. 티켓머신에서 도저히 못찾겠어서 창구에서 사진을 보여주며 구입했다.

처음 펀칭하고 나면 24시간 유효하다니, 오늘 스트라스부르까지 타고, 내일 콜마르를 왕복하면 조금 이득이다. 



토끼는 동생 주려고 샀다. 



콜마르-리크위르 버스 티켓. 버스 안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기사님께 구입하면 된다. 편도 3.7유로(2017.3월 말 기준) 



스트라스부르-콜마르 편도 12.6유로(2017.3월 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