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8. 02:51ㆍ♪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1
스트라스부르 in으로 여행 경로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곳이다. 처음에 바르셀로나만, 이었다가, 남프랑스 예쁜 마을도 가보자해서 니스를 넣었다가, 가만, 그때 대한항공 광고에 나왔던 거긴 어디지?싶어 찾아보니 그게 콜마르였다.
수로 주변으로 알록달록한 동화같은 마을 풍경을 볼때마다 설레하던 기억이 있다. 설마 그곳을 실제 가볼 수 있을거란 생각은 그전까진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콜마르가 끼어들게 되면서 파리 샤를드골 공항 내리자마자 기차타고 스트라스부르까지 기차로 연결해주는 항공권을 에어프랑스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어디에서 숙박을 해야 할지 고민을 진짜 많이 헀다.
처음 계획은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에 숙박을 나누는 거였는데, 콜마르에서 적당한 숙소를 못찾았고, 스트라스부르에 딱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아서 결국 스트라스부르 4박이 되었다.
어제 리크위르에 갔다가 홀딱 빠져서 결국은 콜마르는 기차역 앞만 왔다갔다 한게 다라, 어제 구입한 알자스 24시간 패스로 오늘 다시 콜마르로 출발했다.
아침에 일어나 기차시간을 검색하니 9시 51분 기차가 나왔다.
숙소에서 기차역까지는 5분도 안걸린다.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서, 내일 바젤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입해보았다. 어제 한번 실패했던 기계와 다른 기계(노란색)로 구입을 해봤는데 이건 영어 변환도 되고 터치 스크린이고 너무 쉬웠다. 어제도 이걸로 할걸.
그리고 또 시간이 남아서 지하로 내려가봤다.
지하에 가니 지하로 다니는 트램이 있었다. 두개 노선이나.
결국 스트라스부르를 떠날때까지 트램은 한 번도 탈일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리고 벨롭 유인 대여소가 있었다. 나의 원래 계획은 어제 콜마르와 리크위르를 모두 보고 마지막날은 자전거를 타고 스트라스부르를 돌아보는 거였는데, 여행이란게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자전거를 탈 체력이 없다...
안시에 가면 그냥 드러누워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콜마르행 ter기차를 탔는데, 기차가 어제 탔던 기차랑 너무 달라서 놀랐다. 1등석 잘못탄줄 알고 왔다갔다 했는데 그냥 새 기차였던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출발할땐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고 스산한 느낌이었는데, 콜마르에 가까워질수록 날이 쨍 하고 갰다.
역에서 지도를 한장 얻고, 구시가까지 걸어가는 길에 만난 공원에 앉아 엄마랑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바르톨디의 작품 근처에는 이렇게 안내해주는 표지가 있다.
내 계획은 구시가에 들어가 커피랑 케이크 같은걸 좀 먹어주는 거였는데, 눈앞에 하얀색 꼬마기차가 보였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지원된다는 그 하얀색 꼬마기차!
얼른 가서 표를 구입했다(7유로)
한국어는 15번이라고, 매표 직원이 알려주었다. 일단 앉고 나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을 보고 겪으며 마음은 너무 행복한데 피로곰이 계속 한마리씩 올라오는 것 같았다.
입속도 다 헐고, 혓바늘도 올라오고(약국에 가서 약을 좀 사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밥먹을때 아프면서도 못했다. 화장품 사러 약국엔 갔어도 약 살 생각은 못하다니..) 그 모든게 기차 의자에 앉으면서 느껴졌다. 나 진짜 피곤하구나, 하고.
그래서 약간 교포 억양의 성우가 설명하는 소리가 자꾸 머리 뒤로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와중에 내가 직접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몇몇 것들을 멀리서나마 보고 아주 약간의 인문학적인 지식을 주워들은건 나쁘지 않았다.
기차에 내려서, 강변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지, 하며 강쪽으로 걷고 있는데 벽에 이것저것 마구 붙은 식당이 나왔다. 입간판에 피쉬앤칩스가 써 있는걸 보고 그냥 들어갔다.
프랑스에서 피쉬앤칩스라니, 그래도 알 수 없는 단어들 가운데 정확히 영어로 피쉬앤칩스라고 써 있는게 눈에 콕 와서 박혔다. 한접시에 샐러드까지 담아주는것도 좋았다.
하지만 역시 양이 많다. 특히 감자튀김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결국 남겼다.
그리고 페리에를 시켰는데 레몬이나 라임 넣어줄까?물어봐서 레몬을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계산서에 추가된걸 알았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콜마르 마르쉐
오른편 건물이 콜마르 마르쉐
쁘띠베니스
아까 역에서 가져온 지도에 보니 배타는 곳이 표시되어 있길래, 골목을 지나 배타는 곳을 찾으러 갔다.
배 시간을 기다리다 다리에서 강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아주 커다란 고양이를 만났다. 머리를 쓰다듬으니 친근하게 고개를 기울여 주었다.
배는 총 세종류인데, 독일어배, 프랑스어배, 영어배였다.
내가 배표를 사려고 하니, 35분에 출발하는 영어배를 타라고 했다.
사실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뭘 타도 마찬가질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알겠다고 했다.
(배는 여러군데서 탈 수 있다. 제일 찾기 쉬운 곳은 콜마르 마르쉐 내부에 있다. 어느것을 타나 코스는 똑같다.)
배는 다리 밑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구역을 먼저 갔다가 유턴을 해서 시장 건물까지 가섯 돌아오는 짧은 코스이다. 30분 정도.
강물안에 생각보다 많은, 꽤 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서 놀랐다. 청둥오리가 시합을 하듯 배 옆을 따라오며 울기도 하고, 멀리서 머리를 파묻고 잠든 오리도 보았다. 피곤하고 나른해서 설명은 잘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가 작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들은건, 쁘띠베니스(내가 대한항공 광고에서 본게 쁘띠 베니스였다)의 집들이 페인트 색이 다 다른게 종교에 따라 다른거라고 했다. 무슨 종교는 무슨 색....이런 설명이 이어졌던 거 같은데 기억이 휘발되었다.
배에서 내려 다시 쁘띠베니스로 돌아와 사진도 찍고,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며 진지하게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갈까 고민했던 시간이 오후 3시가 안되었을 무렵이었다. 이제 겨우 삼일차인데, 매일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체력이 달렸다.
기차역으로 가야지, 하며 골목을 지나다가 50프로 세일!이라는 상점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해서 들어갔다.
주로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가게였는데 저걸 무슨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레트로? 빈티지? 암튼 재밌는게 많았지만, 짐이 늘어날 것과 한국에 돌아가면 또 딱히 쓸모 없을것을 걱정하며 몇가지 집어들었다. 장바구니로 쓸 가방도 샀는데 고흐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사실 사오고 싶었던 건 레코드판을 잘라서 만든 시계였는데, 부피도 크거니와 첫 여행지라서 포기했다.
어쨌거나 뭘 사고 나니 갑자기 기운이 나고 정신이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들어간 인테리어 생활용품 샵에서 또 머그컵 세트랑 접시 등등이 막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불러대서 집었다 놨다를 했지만, 주먹을 꼭 쥐고 돌아나왔다.
이건 체력이 다시 생긴게 아니라 돈쓰고 기분이 급 업되어 잠깐 호르몬 같은거 때문에 몸이 착각을 하는거다.
나는 내친김에 쁘띠 베니스를 한번 더 보려고 오던 길을 돌아갔고(아까보다 빛이 들어서 더 예뻤다), 다시 다리가 질질 끌리는걸 느끼며 역까지 걸어갔다.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일단 삐그덕 거리며 몸뚱이는 딸려가는거다.
결국 알자스 와인을 한 병 사긴 샀다. 기차역에서 시간이 남아 들어간 기차역 슈퍼에서...
크기가 작은 와인이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콜마르에서 오후 5시 7분 기차를 타고 스트라스부르에 돌아왔다.
숙소에서 한시간쯤 쉬다가 7시쯤 슈퍼에 가서 내일 기차 타고 스위스에 갈 동안 먹을 간식이랑 물을 샀다.
그리고 짐을 정리했다.
한병에 800원도 안하던 에비앙. 에비앙으로 양치도 했다!
'♪여행(유럽) > 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여자혼자 몽트뢰 호텔: 라 루베나즈 수페리어 더블룸, 몽트뢰 리비에라 카드 (0) | 2017.05.02 |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스트라스부르에서 몽트뢰 가기, 스위스 기차 환승 (0) | 2017.05.01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포도밭이 있는 마을 리크위르(콜마르에서 리크위르 가기) (0) | 2017.04.27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스트라스부르: 쁘띠 프랑스, 알자스 뮤지엄, 동네 산책 (0) | 2017.04.27 |
[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 바토라마 (0) | 2017.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