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니스에서 떠나는 짧은 여행: 생폴드방스

여행정보

-니스에서 생폴드방스 가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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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9

우리 동네엔 예전부터 생폴드방스라는 파스타집이 있었다. 그냥 어디서 따온 이름인거 같긴 했는데,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가 생폴드방스라는건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마을때문에 니스가 루트에 포함되었다.

처음엔 생폴드방스 근처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는것도 뭣하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니스에서 머물며 당일치기 여행을 했는데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1박을 안한건 잘한것 같다.

10시 45분에 니스에서 떠나는 400번 버스를 타고(표는 차 안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사면 된다. 1.5유로) 한시간 정도를 달려 생폴드방스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보이는, 요새로 둘러쌓인 마을 풍경이 아름다웠다.

돌벽으로 된 소박한 집들, 골목들 사이엔 대부분 갤러리가 있었다.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찾았던 마을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싶었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 몇 군데에 들어가 작품들을 보았다.

점심은 테라스가 있다고 해서 들어간 식당에서 먹었는데, 메뉴선택을 잘못해서 아주 비싼 스프를 먹었다. 맛은 그런대로 있었지만, 좀 아쉬웠다.

자석도 하나 사고, 갖고 싶지만 비싼 것은 사진으로만 찍고, 립밤도 하나 사고, 마을 끝까지 가니 샤갈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샤걀의 무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겨 놓았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생폴드방스 바깥쪽의 마을들을 보았는데, 수영장이 있는 근사한 집들이 부러웠다.

처음엔 1박을 생각했던 곳인데, 점심까지 먹고 다 돌아보고도 3시간이 안걸렸다.

생폴드방스에서 니스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 일찍 도착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니스에 도착할 무렵 옆자리에 내내 같이 앉아서 온 여자분이 사람이 한국분이세요?하고 말을 걸어왔다. 퇴사하고 여행을 떠나온 3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버스에서 내려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피도 같이 마시고, 저녁도 함께 먹기로 했다.

전날 너무 좋았다며 또 가도 된다고 해서 해질 무렵의 니스 전망대에 함께 올라갔는데, 노을이 지는 바다와 야경이 너무 예뻐서 동행분에게 정말 고마웠다. 아마 혼자라면 못왔을 것이다.

서로 실컷 여행 얘기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숙소 근처까지 걸어서 (알고보니 내 숙소 근처가 식당이랑 카페가 정말 많은 거리였다) 지나가다 엄청 큰 빠에야 냄비를 보고 그 식당에 들어가보기로 결정했다.

31유로네, 생각보다 싸네요. 하고 들어갔는데, 1인당 가격이었다.....

비쌌지만 비주얼이 탐나고 남은건 싸갈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곤, 와인도 한 잔씩 시키고 빠에야도 먹었다.

정말 엄청난 크기의 빠에야 냄비가 나왔고, 최소 4인분은 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짜지 않았고 특이한 맛이 나는 고기가 있었지만 맛도 괜찮았다. 남은것은 포장했다.

근데 하나로 포장해줘서 숙소에 함께 와서 덜고, 동행분과는 여행 잘하시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생폴드방스에서 돌아와 쇼핑을 할 계획이었는데, 쇼핑은 못했지만 오랫만에 한국말로 수다도 떨고, 혼자였으면 못보았을 멋진 야경도 보고 식당에 가서 혼자선 먹지 못할 음식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참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여행다니며 따로 동행을 구한 적은 없는데 이렇게 우연히, 말이 통하는 좋은분을 만나서 좋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