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4월의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바르셀로나 일주일 여행: 부활절, 또 다른 가우디의 성당이 있는 콜로니아 구엘

2018. 4. 18. 21:59♪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17


새로운 숙소로 옮기고 짐을 대강 풀어놓고, 조금 쉬다가 지난 숙소에서 주운 가이드북에서 찍어놨던 콜로니아 구엘에 가보기로 했다.

시내에서 볼만한 가우디 관련 건축물은 예전에 다 보았으니, 안가본곳도 가보자 싶었고..

가우디 덕후인가... 특이한 건축물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다는건 여행을 다니면서 알게 된 거다.


콜로니아 구엘은 공장과 그 공장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집들로 조성된 마을로, 가우디가 만들다 중단된 노동자들을 위한 작은 성당이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가이드북에 할애된 페이지는 겨우 두페이지... 인포에 가면 성당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도 쓰여 있었다.


숙소가 있는 폰타나역에서 한번에 지하철을 타고 에스파냐 광장까지 가서(내리고 보니 분수쇼를 하는 그 광장이 보였다) Pl. Espanya 기차역을 찾는데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기차역 비슷한 모양의 건물이 안보였다.

구글맵을 찍어서 걸어가보니 지하철처럼 지하에 있는 기차역이었고  메트로에서 연결통로도 있었다.

표를 구입하고(2존, 3유로) 전광판을 보고 기차를 탔다.(여러종류의 기차가 간다. 친절한 구글맵이 다 알려준다)

그런데 타고 보니 콜로니아 구엘 한정거장 전까지만 가는 기차였다.




결국 여기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걸어갈까?하고 구글맵을 찍어보니 걸어가는데 9분, 콜로니아 구엘까지 가는 다음 기차도 9분 후 도착..

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콜로니아 구엘역.

개찰구로 나가려다 오른편 구석에 남자가 서 있는 걸 봤는데, 처음에는 셔츠를 올리고 배를 긁고 있다고 생각헀는데, 바지도 내리고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변태라니.

그래, 날이 너무 적당해서, 날이 너무 좋아서...햇빛 쬐어주러 나왔다 보다..하고 얼른 지나쳤다.




길을 건너자 가이드북의 설명대로 인포까지 안내해주는 파란 발자국이 바닥에 나타났다.





참, 사람이 없는 동네였다.

인포까지 걸어가는 동안 오늘 부활절 휴일이라 3시에 문을 닫는다는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오전 일찍 숙소를 옮기고 이곳으로 빨리 출발하려고 '생각'만 했었는데, 숙소 옮기고 또 너무 맘에 들어서 뒹굴거리다 늑장을 부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까먹었다;;;

30분만 서둘렀어도 성당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거였는데.


역시나 인포에 들어가자 마자 손으로 엑스자를 그리며 '클로즈' 말을 듣고, 외관이라도 보자 싶은 마음에 구글맵을 켜고 크립타 가우디 성당을 찾아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런 조용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이렇게 성당이 나온다. 문도 닫았겠다..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펜스가 쳐져서 멀리서 봤지만 역시 외관이 특이헀다. 구엘공원과 같은 시기에 설계한 것이고, 공사를 맡긴 구엘가가 재정상의 이유로 문제가 생겨 가우디는 완공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고 다른 건축가가 완성했다고 한다.







펜스 주위를 빙글 빙글 돌며 아련하게 창살 너머로 사진을 찍고....그냥 돌아가기가 너무 아쉬워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역시나 마을도 너무 조용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광장 근처에 가니 그나마 카페 등이 있었고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몇 있었다. 목이 말라서 막 문을 닫으려는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다시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으니, 나중에 다시 가볼 이유가 생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