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4월의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바르셀로나 일주일 여행: 프란샤역, 시우타데야 공원

2018. 4. 15. 22:09♪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16



시체스에서 돌아올 땐 산츠역이 아니라 종점인 프란샤역에서 내렸다.

이 역이 꽤 근사하다는 후기를 본 기억이 있었고, 숙소에서도 이쪽이 가까웠다.


정말 듣던대로 근사했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기분.











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시우타데야 공원이 있었다.

숙소로 돌아갈때 지하철보다 트램을 타고 싶어서, 시우타데야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왔다.

비누방울을 만들어주는 아저씨 주위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 연못에 배를 타고 노젓는 모습, 커다란 분수대 주변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분수대는 가우디가 학생 시절 참여한 작품이라고 했다. 분수대 뒤에 가우디의 도마뱀 부조가 있다는건 나중에 유럽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알았다.










공원을 나와 종점에서 한정거장 위로 올라온 역에서 트램을 탔다.

디아고날 마르쪽에 내려 해변을 한번 더 둘러보고 그 근처 공원도 보고 쇼핑몰 3층에서 저녁을 먹고 오는 계획이었다.

내릴 역이 다 되어 일어서서 기사님 쪽 입구로 가려는데, 갑자기 꽝하고 충격이 가해졌고, 균형을 잃으며 빨간색 승용차가 좌회전을 하며 트램을 들이받고 긁는 모습을 보았다.

운전석의 할아버지가 잡고 있던 핸들은 다 부서졌다.

옆자리에 할머니는 차에서 내렸고, 할아버지도 다친것은 모르겠지만 정신은 있는 듯했다. 기사님이 어딘가 연락을 했고 곧 경찰들이 왔다.

모두 내리라고 해서 줄을 지어 뒷문으로 내렸다.

내리고 나니 그제서야 다리가 후들거려서, 근처 벤치에 앉아 구급차와 이런 저런 사고 수습을 위한 차량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오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모든것이 참, 순식간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디아고날 마르 옆에 공원에 들어갔다. 어른들과 아이들과 강아지가 뛰노는 평화로운 풍경을 보며 바다까지 걸어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