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8. 22:33ㆍ♪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17
콜로니아 구엘에서 출발하여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선 곧장 1호선을 타고 까딸루냐 음악당 근처 역에서 내렸다.
부활절이라 문닫은 가게가 많아서 골목안을 돌아보려다 말았다.
까딸루나 음악당 외관.
예전에 왔을땐, 모든 공연이 매진이라 이 바깥만 스치고 지나갔다.
7시에 시작하는 공연까진 시간이 좀 남은데다 내부에 들어갈 수 없게 잠가놓아서, 어딘가 들어가 커피라도 한 잔 마실까 기웃거리다가 "우리는 조지 클루니보다 커피를 잘 만들어요"라고 쓰여진 카페 겸 바르에 들어갔다.
마가리따와 튀긴 토마토를 주문했다.
서빙해주신 직원분이 그라시아스를 한국어로 가르쳐달라고 했다.
마가리따도 달달해서 꿀꺽 꿀꺽 넘어갔고 게다가, 토마토를 튀길 생각을 하다니.. 정말 스페인 음식은 너무 사랑스럽다...
한시간쯤 앉아있다 보니 음악당이 문이 열린게 보여서 일어났다.
이틀전에 폰으로 예매한거라 모바일티켓으로 확인을 했다.
내가 보았던 공연은 기타 연주였다.
따로 내부 가이드 투어도 있다는 음악당 내부는 듣던대로 화려했다. 공연 시작 전까지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나는 무대 가까운 쪽 사이드 자리를 예약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가계부를 보니 30유로 초반이었던 것 같다. 제일 저렴한 티켓은 아니었다.
암튼 2층 제일 사이드에서 보이는 무대뷰..
공연장은 거의 꽉 찼다. 처음에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했다. 그냥 기타 독주자 혼자 나오는건줄 알았는데, 오케스트라라니.
휴직전 일년간 나를 괴롭혔던 오케스트라였다. 기관장이 오케스트라를 예산을 너무나 받고 싶어해서 2년을 공모했는데 내리 까였다. 나에겐 그 2년간의, 전임자가 쓴 보고서가 있었고...(우리 기관에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필요하며 구성원이 얼마나 간절히 오케스트라를 원하는지 구구절절 쓰여있는 몇십쪽짜리 보고서였다-다 구라였다.) 공문이 내려오면 나 또한 그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제발 오지 마라 오지 마라...하면서 일년을 보냈다.
암튼...공연중 자꾸 잡생각이 나는걸 보니 공연이 지루했던 것 같다.
게다가 중간에 공연이 끝나서, 어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환할 때 갈 수 있겠다! 하고 주섬 주섬 일어냐려다 생각해보니, 인터였다.
아까 마신 칵테일이 알딸딸하게 올라와서 그런건지 너무 오랫만에 공연장에 와서 그런건지;;
그냥 공연장 내부를 보고 싶었던 궁금증을 해소한 것으로 만족했던 공연이었다.
돌아올땐 큰길에서 숙소 바로 근처까지 한번에 오는 버스를 검색해서(구글맵 만세!) 별 탈 없이 잘 돌아왔다.
까딸루냐 음악당 공식 홈페이지 및 공연 예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