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 23:21ㆍ♪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19
바르셀로나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구엘 공원에 걸어서 가는것으로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지만...
전날 책을 열심히 읽다 늦잠을 잤고, 느즈막히 아침을 해먹고 길을 나섰다.
이날 돌아다닌 곳들
- 까사비센스
- 팔라우 구엘
- 라발지구
- 람블라스 거리
- 까딸루냐 광장 앞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 폰타나역 상점거리
호텔 옆골목에 까사비센스는 역시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대로 공사중이었다. 이건, 이미 일년이나 지난 이야기이니, 현재의 모습은 모르겠다.
Fontana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Drassanes역에서 내렸다.
이 거리가 람블라스 거리다.
원래 계획은 무료로 개방한다는 산타 모니카 미술관에 들르는 거였는데, 들어갔더니 전시 준비중인지 어수선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쭉쭉 올라가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팔라우 구엘이 있다.
가우디의 초기 작품으로 후원자인 구엘 가족을 위해 지은 주택이다. 189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12유로로 따로 예약하지 않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그냥 조금 줄을 서서 표를 사서 들어갔다. 오디오 가이드 포함이었다.
지하는 마구간이 있던 곳이다.
영어 안내였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구엘저택은 라발지구에 있다. 바다를 등지고 람블라스 거리에 섰을때, 왼편이 라발지구이다.(치안이 안좋은 곳이라 이 구역엔 숙소를 잡지 말라는 현지 사시는 분의 글을 보았다)
가우디의 다른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든가, 까사 밀라라든가 구엘공원과는 좀 다른 분위기지만, 여기도 독특했다. 옛날에 잘 살던 사람의 화려하고 고급진 주택.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본다.
타일이나 독특한 굴뚝의 모양이 딱 가우디 스타일이다.
그리곤 라발지구를 골목 골목 돌아보다가, 점심 먹을 만한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뷔페 식사 9.95유로! (10유로를 내니 50센트를 거슬러 받았다)
일단 들어가면 접시를 하나 꺼내서 입구에서 부터 차례 차례 먹고 싶은 샐러드 재료를 담는다. 샐러드바 끝에 계산대가 있는데 여기서 선불로 계산을 하고 음료도 하나 고를 수 있다.
나는 소다수를 선택했다.
계산을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들이 있는 넓은 홀이 나온다. 그곳에 뷔페식으로 가져오는 곳이 두 군데 더 있다. 한쪽은 파스타와 고기류, 다른 한 쪽은 과일과 커피 등등..
계산할때 1유로였나 추가하면 바베큐도 먹을 수 있었는데, 난 추가하지 않았다.
뷔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럭저럭 한끼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었다.
라발지구의 어딘가 골목..이날 여길 들어간건 전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바이빠세 화장품 파는 곳을 찾기 위해서였다. 스페인을 가면 우리나라 페이스샵처럼 바이빠세 파는 샵이 아무데나 있을 줄 알았는데...약국에도 없고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찾긴 찾았는데, 엄청 저렴하게 사서 신났다. 무게가 많이 나가니 많이 못산게 아쉽지만..
람블라스 거리에선 찍은 사진이 없다;; 아마도 악명 높은 거리라 아예 폰이나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던 것 같다.(막판으로 오니 사진찍기가 귀찮은것도 있고)
전에 왔을땐 거리에서 독특한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이 날은 예쁜 꽃과 화분을 파는 간이 매장들이 줄줄이 늘어선게 인상적이었다.
까딸루냐 광장에 위치한 엘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화장실을 찾아서 맨 꼭대기층까지 올라왔다....;; 화장실이 층마다 있는건 우리나라식 생각이었나보다.
화장실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그래도 공짜였다) 이제 슬슬 내려가면서 쇼핑이나 해볼까..하고 지나가다 보니 이렇게 멋진 푸드코트가 나왔다.
여기서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아쉬워하며 그냥 가기 아까워 음료수를 하나 사서 테이블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창가에 앉으면 이렇게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다음엔 꼭 여기서 밥을 먹어야지..잊지 않게 여기다 적어 놓아야겠다.
어느덧 저녁때가 다 되어 숙소가 있는 Fontana역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인데, 숙소로 그냥 들어가는게 너무 아쉬워 역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여긴 무이 무쵸. 심플한 인테리어 용품들을 파는 곳이다.
그리고 이 골목. 너무 사랑스러웠던 골목..
이 여행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바르셀로나의 모습이 된 곳.
폰타나 역에서 나와 왼편에 있는 작은 골목길이었는데 양 옆으로 아기자기하게 예쁜 숍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여러 샵들을 구경하고, 슈퍼에 들어가서 과일도 샀다.
1유로 과일 옆에 있는게 애플망고라는건 지금 알았다...그때 알았으면 사먹어볼걸..1유로짜리만 보느라 못봤나보다;;
바르셀로나에 다시 간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작은 골목길
이렇게 해서.... 바르셀로나 세번째 여행이 끝났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 바르셀로나엔 여러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여러차례 시위도 있었고, 테러 사건도 있었다. 처음에 테러범들이 목표했던게 사그라다 파밀리아라고 한 뉴스를 보고 분개했고...
람블라스 거리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때문에 여행 간 엄마와의 소식이 끊겼단 사연, 호텔이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데 통제가 되어서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 등을 보면서 걱정되고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무탈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