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4월의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여행의 끝:암스테르담 8시간 경유, 스키폴공항 짐보관, 반고흐미술관, KLM항공

2018. 6. 2. 10:32♪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20



KLM항공 타고 바르셀로나-암스테르담


여행의 마지막 날..

짐을 모두 정리하고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어플로 택시를 불렀다. 폰에 표시되었던 예상시간보다 택시가 일찍 도착해서 얼른 나왔다. 바르셀로나 여행이 어땠냐고,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조금만 늦었으면 막히는 시간이라 오래 걸릴뻔했다고 지금은 안막히는 시간이라 행운이라고...이런 저런 설명도 해주시고 마지막까지 바르셀로나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게 해준 기사님이셨다.

택시 안에서 또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Fontana역 근처에서 약 20여분을 달려 공항 터미널1에 도착을 했다.

전날 호텔 로비에서 미리 웹체크인을 해서 백드랍 카운터를 찾아서 짐을 보냈는데 23킬로 제한에 22.6킬로가 나왔다!

(갈땐 에어프랑스 항공이었지만 올땐 KLM항공이었다. 둘이 같은 회사라고 한다. 실제로 예약은 에어프랑스 항공사 한국어 홈피에서 했다.

 




면세구역내 마시모두띠에서 선글을 하나 득템하고 탑승 게이트로 갔다.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구간은 작은 비행기라 줄을 선 사람들 사이를 일일이 직원이 돌아다니며 가방에 선반에 올릴짐과 의자밑에 넣을 짐 태그를 붙여주었다.

나는 가방 두 개를 모두 앞좌석 밑에 넣으라고 해서 조금 불편하게왔다;;(캐리어에만 선반 태그가 붙었다)

처음에 폴딩백, 작은 배낭, 크로스백 세개를 들고 있었는데, 기내짐은 2개까지만 된다고 해서 두개로 만들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한시간 정도 지연출발했다..암스테르담에서 예정되었던 8시간 경유는 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처음으로 창가자리를 지정했는데 눈이 쌓인 산맥이 보였다가 넓은 평원이 보였다가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 보였다가 했다.

착륙하자마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기도 전에 사람들이 빨리 일어나고 법석이었다.... 지연되어서 환승하는 사람들이 난리가 난거다. 그 똥줄타는 심정을 알기에 환승텀은 길게 두어야 한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짐보관


부친 짐은 서울에서 찾는걸로 선택을 해서 기내 가방을 들고 짐 보관소를 찾아갔다. 도착층 지하에 있었는데 첨엔 가방을 넣고 문을 잠가도 빨간불이 안들어와서 세번을 옮겼는데 마지막은 성공했다. 고장난 것인듯 했다.  닫자마자 딸깍 소리가 나며 잠기는 것이 정상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만 되었다. 



도착층 지하 1층 짐보관소





까먹을까봐 사진으로 위치랑 번호 찍어놓고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 중간 사이즈 7유로(2017.4 기준)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반고흐 미술관 가는법

도착층 안에 바로 기차역이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찾아도 유인매표소가 안보여서(나중에 공항와서 발견했다) 기계로 왕복 티켓을 신용카드로 결제 했다. 처음에 이거저거 해도 안되어서 어리버리하고 있으니 현지분이 손가락으로 글자를 가리켰는데 아마 특정 교통 카드가 있는 사람만 발권가능한 기계라는 뜻인거 같아서 다른 기계에서 성공했다.


전광판을 보니 곧 열차가 도착한대서 서둘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다 급생각나서 기계에 티켓 체크인을 했다.

(암스테르담은 서울처럼 타고 내릴때 보두 태그를 해야 한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태그할 수 있는 기둥 모양의 기계가 있다) 

 



[암스테르담공항에서 반고흐미술관 가는법]이라고 블로그 검색을 하면 다들 중앙역으로 가서 트램을 타라고 써놨던데...

당일 구글맵으로 검색하니 암스테르담 쥐드역까지 가서 트램을 타는게 최단 코스로 나왔다. 혼자 여행을 하며 구글맵 맹신자가 된지라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다.


공항-암스테르담 쥐드 역까지 편도 티켓 가격. 체크인, 체크아웃 모두 하라고 쓰여있다.(들어가고 나갈때 표를 모두 기계에 태그하라는 뜻)




암스테르담 zuid역까지 가는 2층 기차였다. 공항에서 7분 걸렸고 공항역 바로 다음 정거장이었다.

기차역에서 내려(우리날라 지하철 개찰구처럼 나올땐 표를 찍어야 문이 열린다) 트램역으로 가는데 중간에 티켓머신이 있어 갈때것이랑 올때것 두장을 뽑았다 한시간동안 유효한 티켓이었다. 




영어전환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한참 혜매었지만 어쨌거나 감으로 갈때, 올때 두장을 샀다.



1시간 동안 유효한 트램 티켓.




암스테르담 쥐드역에서 나와 직진하면 트램 정거장이 나온다.




역시 구글맵이 알려준대로 5번트램이 바로 와서 트램을 타고 몇 정거장 안가 바로 반고흐뮤지엄 바로 앞에 내렸다.

이때 시간이 오후 세시 십분쯤 되었나..

바르셀로나는 초여름이었는데, 암스테르담에 오니 공원과 나무와 꽃들이 다시 초봄으로 돌아간것 같았다.

싸늘하기도 했고. 머플러는 가지고 나오려고 꺼내 놓고 괜히 짐될까봐 짐보관소에 맡기고 온걸 후회했다.







암스테르담 아임스테르담사인, 반고흐미술관


트램을 타면서 본 암스테르담 거리의 모습이 아기자기 예뻤다. 이곳에 와서야 후회를 했다. 언제 여길 또 오겠다고, 왜 스탑오버 신청을 안했을까 하고..

(이후 많은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예산을 아끼겠다는 이유 딱 하나였다.)





반고흐 미술관 앞에 도착하니  인터넷으로 미리 4시 입장표를 예약했는데 현매하는 표를 사려는 줄이 무척 길었다.

미술관을 지나쳐 아임 스테르담을 사인을 찾아가니 그앞은 공연을 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배가 고파서 지나오다 본 푸드트럭에서 3유로짜리 핫도그랑 물을 하나 사서 벤치에 앉아 먹었다. 비둘기가 오길래 빵을 조금 나눠주었다

 














XXL라더니, 그냥 평균 사이즈였던 3유로짜리 핫도그...그럼 스몰사이즈는 얼만한거야..




아임스테르담 사인 근처의 기념품샵. 나는 미술관 관람이 끝나고 내부 아트샵에서 아몬드블러썸이 새겨진 술잔;;을 샀다.






입장시각이 다 되어 미술관에 들어갔다. 멀티미디어 가이드가 포함된 티켓이라 가이드를 빌렸는데 여기 저기 미술관 다니며 이런 가이드는 처음 보았다.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것만으로도 참 감사한데, 역할을 맡은 성우까지 등장하는 설명도 좋았고 영상이 나오는 것도 좋았고 게다가 몇몇 작품은 설명이 너무 감성 터져서 듣다가 몇번 울컥했다.

 

가기전에 찾아본 여러 후기 중 누군가 고흐 뮤지엄은 컬렉션이 별로 없어서 금방 본다고 했는데 적어도 나에겐 아니었다.

생전 알지도 못했던 그림도 많았고 그리고, 해바라기 그림은...웹이나 책에서 봤을때 칙칙하게까지 보였던 그 그림은 전체가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림을 가까이 보고 싶었는데 유명한 그림 앞에는 사람이 많았다. 예약할때 홈피의 설명에 사람이 적은 시간이라고 써있는 시간을 예약했다. 이게 적은거라고??? 했는데 곧 깨달았다. 이게 그나마 적은 시간이로구나 하고.

근처에서 조금 기다리니 그림을 정면으로 바라볼 자리가 생겼다. 눈을 뗄 수 없어서 보고나서 전시실을 한 바퀴 돌고, 또 보러가고...


그냥 전시실에 걸려진 그 그림들 앞에 내가 서 있는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이 여행은 어쩌면 이렇게 마지막까지 완벽할까..싶었다.

 

고흐가 썼던, 물감이 묻어있는 빠레트도 보았다.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가이드에서 고흐는 이젤 앞에 있을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여행을 하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매 순간 행복하고 또 행복해서 눈물이 나려던걸 참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미술관내 작품은 촬영 금지이다. 실제로 찍다가 큰 소리로 제지를 당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어차피 찍어도 그 느낌을 제대로 담을 수 없기에 눈으로만 보았다.




아름다웠던 미술관 앞 공원. 벚꽃이라고 생각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아쉽게도 여섯시에 미술관은 문을 닫았고(5시 30분부터 계속 문 닫는다고 방송을 해서 마음이 급했다. 결국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 나왔다.)

아트샵에 들러 냉장고 자석과 작은 술잔을 사고 아까와 똑같은 루트로 공항에 돌아왔다.

트램 탑승부터 암스테르담 쥐드역 경유하여 공항까지...시간을 재어보니 딱 25분이 걸렸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KLM 인천행 탑승 





공항에 오니 눈앞에 대형 슈퍼마켓이 보였다. 피셔맨을 태국보다 조금 싸게 팔아서 사고 차도 한박스 사고 부모님 드리려고 사탕도 한봉지 샀다.

사진속 오른쪽 끝 검정색 젤리, 그리고 검정색 피셔맨은 감초맛이라고 한다. 한국 돌아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입속에 넣었다가 충격과 공포를 맛보았다.

사람 먹이가 아닌것인가 봉지를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지하에 내려가 짐을 찾고(영수증이 꼭 있어야 한다.) 보안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스키폴공항은 지금까지 지나왔던 어느 공항보다 보안검색이 깐깐했다. 보안검사만 한시간이 소요되었다.

출국심사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자동 출국심사에 태극기가 보여 그쪽으로 갔는데 거부당했다. 그리곤 직원이 있는 카운터로 가라고 안내를 받았다. 거기서 출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아마 내가 유럽을 나가는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면세구역들어오니 게이트 오픈까지 삼십분이 남아서 식사는 포기하고 카푸치노를 한잔 먹고 게이트 앞에 앉아 기다렸다.  

경유 시간이 길어지니 혹시 몰라 게이트 앞 직원분께 짐이 잘 실렸는지 물어봤는데 잘 따라 왔다고 확인해주셨다.

(환승시간이 짧거나 길때 짐이 안실린 경험이 있어 작년에는 꼭꼭 환승게이트 앞에서 확인을 받았다. 수화물표를 보여주면 조회를 해준다)

 


깔끔했던 공항 내부.





면세구역에서도 꽃다발을 파는게 인상적이었다. 우리 나라엔 못가지고 들어오지만,





게이트 앞에 앉아 인천행 탑승을 기다리며 마음이 좋은 기억으로 가득차서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는 조금 지연되긴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이륙했다.


네델란드니까 하이네켄,




그리고 지금은 맛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쁘지 않았던 기내식. 한식도 있었구나.




돌아오는 길은 맨 뒷자리를 일부러 지정했는데 우리나라 패키지 어르신들과 같이 탑승해서 왔다. 옆좌석엔 남편이랑 떨어져 앉게 되신 엄마 연세랑 비슷한 아주머니가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돌아왔다.




여행 내내 들었던 [2017 봄]이라는 제목의 내 플레이리스트의 타이틀곡은 가을 방학의 '속아도 꿈결'이었다.

전주만 들어도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살랑 산책하는 발걸음이 붕 떠오르게 만드는 곡이었다.

그 노래엔 이런 가사가 있었다.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강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 시작된 여행은 호수가 있는 도시를 지나,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끝이 났다.

나는 늘 후기가 끝나야 여행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마지막장을 아쉬워하며 일년이 넘어서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