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6월의 그리스, 크로아티아]인천-뮌헨-아테네:루프트한자 탑승, 뮌헨공항 환승

2018. 6. 6. 00:01♪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7.6.9


::루프트한자 인천-뮌헨 구간 탑승기, 기내식::

밤새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 6시 반쯤 집에서 나와 집근처 식당에 가서 조식을 먹고, 졸다 깨다 하며 공항에 도착했다. 

루프트한자 카운터가 아직 열지 않아서 근처에 기다리다가, 혹시 몰라 준비해온 스타킹을 수화물짐에서 꺼내두었다(나일론 팬티 스타킹..기내에서 추워서 무지 유용했다)

 

루프트한자는 좌석 선택이 유료이고 출발 30시간전 체크인할 때 좌석 선택이 무료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출발 3주전에 항공사 공홈에 예약을 확인하러 들어갔을때 비상구석만 유료였고 나머진 모두 무료로 선택이 가능했다. 그래서 마음대로 신나게 선택했는데, 전날 웹체크인 할 때도 모두 내가 선택한 자리가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뮌헨-아테네 구간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승무원과 마주보며 앉아 가는 좌석..)

체크인이 시작되고 인터넷 체크인 전용 라인(프리미엄 이코노미라인)으로 안내받았는데, 뮌헨-아테네 구간 좌석을 바꿔달라고 말씀드렸다.(남은 자리가 없었는지 나중에 타고 보니 맨 끝자리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엔 늘 그랬지만, 특히 유럽행은 설레임보단 긴장이 더 크고, 아테네 일정 때문에 걱정도 많았다.

어젠 라이언 에어 짐 무게 때문에 짐을 서너번씩 쌌다 풀렀다....(짐 무게를 예상 못해서 티켓 구매시 15킬로만 구매한 결과;;) 결국 에라 모르겠다하며 체크인할때 15킬로를 또 추가해서 아테테-미코노스 구간 위탁 수하물 무게는 30킬로가 되었다;; 덕분에 남는 무게가 아까워서 생수도 넣고 읽고 버리고 올 책도 세권씩 넣었다.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곳에 드디어 떠나는건데, 기분도 안나고 뭔가 멍한 기분으로 공항에 왔는데, 짐을 부칠때 내 가방에 그렇게 많이 검색했던 ATH라는 단어가 찍혀있는걸 보니 순간 조금 기분이 묘해지며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이 들었다.

 





짐을 부치고 탑승동으로 이동해서, 저긴 뭐지 하고 한층 올라갔는데,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쇼파가 있어 한시간 정도 알람을 맞춰놓고 쉬었다.






공항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발견한 환승객용 편의시설. 탑승동에 있다. 잘 모르는지 갈때마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너무나 소중한 발뻗고 누울 수 있는 소파. 작년 하반기엔 다른 소파로 바뀌었다. 이게 더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늘 가던 카페에서 물을 한 병 사고 게이트 근처에 앉아있다가 꽤 이른 순서로 탑승했다.

 


처음 타보는 독일 국적기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축구선수가 프린트 되어 있다.



내가 지정한 자리는 37G로 시트구르에서 보았을때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위치한 자리였다. 자리가 안젖혀질수도 있단 표시가 없어서 지정을 했는데, 왠걸,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4명이 앉는 자리에 나 혼자밖에 없었다!

 



누워서 갈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비행기가 엄청 좋았다. 3월 말에 탔던 에어프랑스도 새 비행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비행기도 모니터도 좋고 굉장히 깔끔했다. 한글도 나오고. 지하로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이 5개나 있었다.






 


점심을 먹고(한식을 선택했다.) 의자 팔걸이를 제끼고 누웠더니 짧은 몸이라 세자리면 충분했다.

근데 비행기가 흔들릴때마다 마음이 불안한데다 피곤한데도 긴장되어 잠도 오지 않았다.

앉아서 가기때문에 잠을 못자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고는 일어나서 모니터를 이것저것 눌러보며 구경을 헀다.

일본 방송인듯한, 고양이가 노는 20분짜리 동영상에 꽂혀가지고 이걸 세 번이나 봤다.

내 옆에 비어있던 자리엔 앞자리에 계신 할머니가 찾아오셨다. 얼굴을 보니 우리 엄마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였다. 나중엔 둘이 사이좋게 양끝에 두 자리씩 차지하고 발을 뻗고 갔다.







영화도 봤는데 제목이 [어떻게 헤어질까]였다. 카라의 김규리가 여주였다..

여주가 키우는 고양이의 영혼이 사실은 여주의 죽은 엄마였고, 남주는 고양이에 들어있는 영혼이 보이고 대화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자였다.

왠지 굉장히 일본 영화스러운 소재에 줄거리였다.

수줍수줍한 남주가 귀여웠지만 여주는 좀 더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고양이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데 이르러서는 집에 있는 두마리 고양이를 생각하며 울컥했다.

 


간식으로는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컵라면 첨 먹어본다.

닛신은 일본회사인줄 알았는데 제품은 유럽에서 만들었나보다. 메이드인 유럽연합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칼칼한게 입맛에 맞았다.


 




저녁엔 파스타와 밥 중 선택했는데, 찜닭이 메인으로 나오는 한식이 너무 맛있었다.

비행 중 한 일이라곤 다리가 저려서 접었다 폈다 한거랑 모니터 누르느라 손가락 움직인거 밖에 없는데, 왜 금새 배가 고파지나 모르겠다.

 



인천-뮌헨 구간 비행기는 낮 12시 조금 넘어 출발해 계속 서쪽으로 날아서, 비행 내내 낮이었다. 

뮌헨에 내려 두시간 조금 넘게 대기 한 다음 아테네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어케 어케 10시간 40여분에 이르는 비행을 견뎠다....

그래도 봄에 한 번 타봤다고 시간을 잘 버텼다.





::뮌헨공항 환승(2시간 25분)::

뮌헨 공항에 도착해 환승 게이트를 확인하고, 게이트로 이동하며 먼저 보안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입국심사 도장도 받았다. 옆줄 직원은 방문 목적이 뭐냐 등등 질문도 하던데 내 심사를 해주신 분은 조금 살펴보다가 도장을 꽝 찍어서 건네주셨다.

(독일과 그리스는 모두 쉥겐 국가라 환승이더라도 첫번째 도착하는 쉥겐 국가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다고 한다. 함께 여행할 크로아티아는 비쉥겐국가이다)



상상해보지도 않았지만, 뮌헨 공항은 꽤 좋았다.

깨끗하고 사람도 많지 않고,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이 딱 떨어지게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적당히 많아지는 구역에도 신기하게 조용했다. 하루키 소설 중에 소리뽑기가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리를 단체로 뽑혔나 싶을 정도로 고요했다.






식음료를 파는 공간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아테네행 루프트한자 탑승게이트에 도착했는데, 딜레이였다. 것도 1시간 10분이나.

 

이 와중에 뭰헨-아테네간 비행 시간이 계산이 안되어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뮌헨과 아테네가 1시간의 시차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당연히 유럽은 다 같은 시간을 쓰는줄 알았다.(썸머타임이라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6시간, 뮌헨은 7시간, 그리고 크로아티아도 7시간)  

 

유심을 현지에서 살 생각을 하고 미리 구매하지 않아서 공항 와이파이를 잡아 아테네 에어비엔비 호스트에게 메세지로 딜레이 소식을 알리고, 비행기가 게이트로 접근하는 것, 비행기에 여러가지 것들이 실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게이트 직원분에게 수화물표를 보여주며 짐이 잘 따라왔는지 확인을 부탁했다.

 걱정하실 필요없어요!하고 웃으며 다시 건네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딜레이 되는 와중에 게이트도 한 번 바뀌었다. 사람들이 움직여서 전광판 얼른 확인하고 눈치껏 따라갔다.



뭰헨-아테네 비행기




8시가 조금 넘어 게이트가 열리고 사람들이 일제히 무질서하게 몰렸다;;;

원래 지정한 좌석이 승무원과 마주보는 좌석이라 인천에서 바꿔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타고 보니 끝에서 두번째였다.

빨리 내려서 이동하고 싶은데....괜히 바꿨다고 후회했다.



그리 길지 않은 비행이었지만 식사도 나왔다.


이렇게 해서 길고 긴 비행끝에 드디어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