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8. 20:57ㆍ♪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13
아침에 눈을 뜨고는 아, 오늘 아침엔 좀 맛있는게 먹고 싶다. 아침을 제대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처에 에베레스트라는 카페에 가서 욕심껏, 커피랑, 크로와상이랑, 오믈렛이랑 나름 거하게 시켰는데, 이게 문제였다.
그냥 커피랑 크로와상만 먹음 깔끔헀을걸,
치즈와 햄이 들어간 오믈렛이 너무 느끼해서 먹다 먹다 남기고 소화시킬겸 구항구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햇살도 너무 뜨겁고(엄청 큰 크루즈선이 바다에 떠 있었다)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했다.....
체하는 증상 비슷한거.
매일 매일 커다란 크루즈배가 들어왔다.
기항지 관광객들로 풍차 주위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동네 한바퀴 돌며 산책하고 전에 갔던 아이스크림 집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세시반이 좀 넘었나, 아무래도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 싶어서 플라티스 얄로스 비치로 가는 버스표를 파브리가 정류장에서 샀다.
기념품샵에서 산 숄더백을 처음 들었다. 수영복도 입고 미러리스랑 복대는 숙소에 두고.
버스 안에서 섬의 풍경 중 돌담이 보이면 역시 미코노스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돌담이 많은 제주도가 생각나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려다본 해변이 너무 예쁘다 싶을때...도착했다.
미코노스를 다녀온 블로그 이웃님의 사진이 너무 예뻤는데, 어느 해변인지 기억이 안난다 하셔서...구글맵으로 미코노스 섬의 해변마다 다 검색해서 찾아냈다!
해변의 이름은 플라티스 얄로스.
호텔 직원분이 지도에 적어준 식당이 마침 해변 내려가자 마자 첫번째에 있어서 자리에 앉기전 선베드에 대해 물어보니 음식을 시키면 무료라고 하였다.
사진에서 보던대로 물빛 좋고 넓고 시끄럽지도 복작대지도 않았던 예쁜 해변..
점심을 걸러서 봉골레랑 소다워터를 시켰다.
내가 생각한 파스타는 오일파스타였는데, 고기가 짓이겨진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다;;;;
맛은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하루종일 소화가 안되는 듯한 답답함에도 거의 다 먹었다.
파스타 13유로, 소다수 2.5유로
짐을 대강 부려놓고 해변을 걸어 구경헀다.
바닷물에 들어가려면 들어갈 수도 있는데, 버스 타야 하는데 머리고 뭐고 짠물에 적시는게 탐탁치 않아서 그냥 허벅지까지만 적셨다.
모래가 곱고, 얕은 물에 작은 물고기들이 노니는게 보였다.
중간쯤 식당가에 선베드 옆에 금고가 있는 곳도 발견했는데, 물어보니 음료를 마시면 공짜라고 하였다.
(바다에서 놀때 귀중품은 어떡해야 하나요...가 혼자 여행 가는 사람의 중요한 고민중 하나다)
다른 곳에 비해 엄청 고급지게 생겼는데....
돌아와서 구글맵 평을 보니 악평 일색이었다...엄청 비싼 듯했다.
만약 여길 갈거면 메뉴를 미리 보고 싶다고 해야할 것 같다.
해변에 앉아 있으면 옷파는 아저씨들이 온다. 비키니 커버업으로 걸칠만한 레이스 원피스들...
그럼 사람들이 몰려들이 이것도 입어보고, 저것도 입어보고 한다..
한바퀴 돌고와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쉬었다.
두시간쯤 머물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타운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수영안할거 그냥 미러리스를 들고 갈걸. 갤s6였는데 폰카로는 역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남지 않아 후기를 쓰다 보니 많이 아쉽다.
플라티스 얄로스 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