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2박 3일 힐링 순천 여행: 순천에서 버스타고 낙안읍성 다녀오기(구르미 그린 달빛, 혼례대첩 촬영지)

2024. 4. 19. 16:33♪여행(국내)

2024.4
 
토요일입니다.
주말인데 눈이 일찍 떠졌어요. 
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버스 타러 갈 준비를 합니다.
어제 순천역 옆 인포에서 찍어온 낙안읍성행 시간표에요.
순천시내서 낙안읍성 가는 버스는 63번 68번이 그나마 많고, 16번도 있어요. 이건 하루 네번 밖에 운행을 안해요.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본 새로 생긴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1층에서 운영하는 카페&펍
나중에 가야지 하고 찍어놨어요. 

 
 
호텔서 가까운 중앙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너무 일찍 나와가지고 한참 기다리다 다시 돌아가서 옷 갈아입고 나왔어요. 조금 선선해서. 
기점에서 7시 45분에 출발한 버스가 여기까지 오는데 삼십분은 걸리더라구요. 

 
 
 
버스로 시골길을 달려 9시 이전에 낙안읍성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에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가 있어 찍어놨어요.
 
낙안읍성-순천시내 버스 운행시간표 
63번, 68번

 
 
16번, 61번 

 
 
읍성 주변도 이쁩니다. 

 
 
읍성 앞은 3.1운동을 했던 터라고 합니다. 

 
 
 
4월이라 9시 오픈이었어요. 오픈런이었네요. 자동매표기에서 표를 샀어요. 




 
대학생때 답사로 처음 왔던 낙안읍성.
성벽 위를 걷다 어느순간 초가 마을의 지붕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성벽으로 먼저 올라가기로 했어요. 
 
동문으로 들어가 성벽을 따라 서문까지 간 다음 내려와 밥도 먹고 마을 구경도 하기로요. 

 
 
동문입니다. 

 
 
오픈런이라 사람이 없어 더 좋았어요. 오전의 햇살도 따스했구요. 



 
 
 
이렇게 높은 계단이 나와요. 이날 돌아와서 혼례대첩을 다시 보다 보니 이 앞을 걷는 장면이 2회인가에 나오더라구요.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
아마도, 이십대 초반의 내가 보고 감탄했던 그 풍경이 여기였던 것 같아요. 

 
 
 

 

 
 
 
성벽탐험을 마치고 서문까지 와서 마을로 들어왔어요. 

 
 
 
목화밭이 있어서 한 장




제일 좋아하는 4월의 나무 빛깔

 
 
 
조식을 먹으려고 읍성 내 식당에 들어갔어요. 
혼자 들어갔는데도 친절하게 맞아주셨어요. 

 
 
귀여운 고양이도 만났어요. 

 
 
7000원짜리 잔치국수 하나 시켰는데 반찬을 여섯가지나 주셨어요.
이렇게 많이 나와요?했더니 아침이잖아요~~ 하며 웃으시던 사장님

 
 
잔치국수는 기본에 충실한 맛. 국물도 담백했어요. 반찬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같은 식당서 아아도 한 잔 테이크아웃 해가지고 나왔어요. 



객사 

 
 
 
떨어진 꽃잎을 보고 아 조금만 일찍 왔으면 좋았을걸..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래도 나무는 지금이 제일 예쁩니다. 

 
 
이렇게 여러 물건들을 파는 곳도 있고, 체험 공방도 있고, 식혜나 호떡 등 간단한 간식을 파는 집도 있어요. 



 
 
객사 뒷편으로 가니 커다란 나무들이 있는 한적한 성벽이 보여 저 아래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었습니다. 

 
 
 
드러누워 있던 의자 

 
 
 
이쪽 성벽도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원래 한시반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가려고 했는데....시간이 점점 늦춰집니다.
모르겠다. 언제 여길 또 온다고...있고 싶은 만큼 있자고 생각하고 서문 근처의 정자에 누워서 또 한참을 쉬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여주인공이 비를 피하던 그 곳이었다고..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니 시간을 거슬러 온 기분이 듭니다. 

 
 
전통혼례체험장 안에 있던 구르미 그린 달빛 전시관. 
촬영장소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사진들도 예쁜걸로만 골라서 해놨더라구요. 

 
 
박보검의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그 명대사도 성벽 위. 



 
 
그래서 아까 누워있던 정자에 다시 한 번 갔어요. 

 
 
 
그리고 동문으로 향하는 성벽에도 또 올라갔어요.
눈을 감아도 기억할 수 있게 오래 오래 보며 앉아 있었어요. 

 
 
오전 아홉시에 들어가서 오후 세시에 나왔네요.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나면 앉아서 오래 오래 바라보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들이 여기서 많이 촬영했네요. 

 
 
 
버스는 아까 내린 곳 반대편 편의점 앞에서 타요. 
하루에 네번 뿐인 16번의 세 시 대 버스를 타고 돌아왔어요. 이 버스는 좀 돌아요.
그래도 봄 풍경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낙안읍성에서 찍은 영상들.
가을의 낙안읍성도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가을에도 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