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유여행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몽트뢰 시옹성, 꽃의 길, 레만호 산책

2017. 5. 2. 01:29♪여행(유럽)/2017.4 프랑스,스위스 스페인

2017.4.2


짐을 대강 풀고 호텔 앞 호수 구경을 갔다. 프랑스보단 날씨가 훨씬 서늘했다. 

스트라스부르도 공기가 좋았지만, 여기도 숨을 들이쉬는데 공기가 너무 깨끗했다.

아주 오랫만에 숨을 깊이 깊이 들이 마셨다. 










그리고 만난 프레디 머큐리.




프레디 머큐리를 보니 예젠에 좋아했던 가수가 생각났다. 퀸 노래를 듣고 밴드가 하고 싶었다던.

참 공연이고 뭐고 보느라 돈 많이 갔다 바쳤다...에휴.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몽트뢰 마르쉐)에서 201번을 타고 시옹성에 갔다.

버스 정류장에 시간표가 써 있다. 거의 정확하게 도착한다. 



특이한 몽트뢰 버스. 전기로 가나보다. 처음 탈땐 잘 몰라서 맨 앞으로 타고 기사님께 패스를 보여드렸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타고 내리면 되고, 표 검사를 한다면 패스를 보여주면 된다.(검사는 201번 다섯번 타는 동안 한번도 안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우리나라 패키지 팀이 내리고 있었다.

대부분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이라,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호숫가에 피어있는 꽃들은 엄마가 좋아할 것 같고, 오래된 성의 내부는 아빠가 좋아할 것 같았다.

근데, 시옹성으로 내려가는길에 가이드가 10분후에 탑승이에요, 하고 말하는 걸 듣곤 속으로 좀 놀랐다.

그냥 성 앞에서 사진찍고 이동하고 끝이구나 싶어서...더 좋은 곳을 많이 가려고 일정이 빡빡한 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패키지는 못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받은 티켓으로 입장료도 반값을 할인 받았다. 게다가 한국어 안내 팜플렛도 있어서, 여기에 적혀진 순서대로 결국 성 내부를 다 돌아버렸다.

자연 바위위에 성을 지었는데, 그 돌들이 그대로 드러난 지하엔 감옥도 있고, 와인 저장고도 있고(나는 결국 기념품샵에서 와인도 사고 말았다;;; 가져가기 딱 좋은 작은 사이즈가 있어서. 수익금은 성 복원에 쓴다고 한다), 납골당도 있었다. 

좀 으스스해서 다른 관광객의 꽁무니를 바짝 쫒아 나왔다.


성 내부의 방들에선 모두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화장실도 있었는데,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호수로 들어가는 구조로 보였다.

성도 아름다웠지만, 성 밖에 있는 호수도 너무 아름다웠다.

여행 와서 처음으로 사진도 부탁해 찍었다. 내가 혼자 서 있으니 찍어달랠줄 알고 걸어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추워서 성 내부 휴식장소에서 뽑아마신 자판기 라떼 마끼아또. 자판기 커피가 3.5프랑이나 했지만 맛있었다. 





와인 저장고 



감옥이다..예나 지금이나 착하게 살아야 한다. 




















시옹성 기념품. 와인은 니스에서 마셔버렸다. 한끼 식사 중에 마시기에 딱 좋은 양이었다. 




다시 201번을 타고 호수로 돌아와 산책을 했다. 











원래 계획은 저녁을 "강남"이라는 한식집에서 먹는거였는데, 호수가 반짝이는게 너무 예뻐서 충동적으로 호수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테라스석에 자리를 잡았다.

입천장이 헐은게 꽤 좋아진듯했고, 스위스 맥주와 토마토 파스타는 짜지도 않고 입에 아주 잘맞았다. 

처음으로 여행와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프랑스보다 비싸고 양이 적단 이야기...)

내친김에 커피도 주문해서 먹었다.



메뉴판에서 이게 스위스 맥주인가요? 물어보고 시킨 맥주. 




맥주 7프랑, 파스타 25프랑, 커피 5프랑.(약 40000원)

이게 스위스 물가로구나, 실감했다. 맛있게 먹고 뷰도 좋아서 별로 아깝단 생각은 안들었다.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며 아, 그냥 눈으로 봐야지 하며 카메라를 집어넣었다가, 아니지 너무 예쁜데 남기고 싶다, 생각이 들어 다섯발자국도 못가고 또 카메라를 꺼내고.

  












누군가 해가 질때보다 해가 지고 나서 한시간, 깜깜해지기전 그 하늘이 가장 아름답다고 쓴 글을 읽었는데, 나도 오늘에서야 그 하늘을 제대로 보았다.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 왔구나 싶은 그런 시간이었다.

하늘을 보고 사진을 또 찍고, 다 담기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눈으로 담으려다가 아쉬워서 또 찍고.

호텔로 돌아와 창밖으로 불빛이 켜지는걸 보았다.












프레디 머큐리는 이곳을 천국이라 말했다고 한다.

짧은 하루였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