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태국 크라비 7박 9일 자유여행]둘째날: 맹그로브 숲 카약 반일 투어

2014. 2. 2. 19:47♪여행(아시아)/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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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비를 가기로 하고 이런 저런 후기를 찾아보던 중 많이 나오던 투어는 주로 세개.

홍섬투어, 4섬투어, 피피투어.

 카약 투어를 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크라비에 가면 꼭 카약을 타야지! 라고 어떤 후기를 보면서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ㅋㅋㅋ

집나가면 고생이라고 돈주고 사서 고생이 해보고 싶었나보다.

 

 

암튼, 첫날부터 왜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하냐고 투덜거리는 동행인을 데리고 조식을 먹고 로비에서 기다리니 8:20~30사이에 픽업 차량이 왔다.

썽테우였다.

 

나는 항상 여행지의 투어에서 만나는 그들이 프로라고 믿었었는데,

이날 그 분은 프로가 아니었다...

한참을 달려 달려 가다가 갑자기 유턴을 하더니 우리 숙소 있는 쪽으로 다시 간다.

우리 호텔 길건너 호텔에 2명을 두고 온것이다...;;;;

 

노부부였다..

그분들을 데리고 다시 신나게 달려 달려 하다가,

갑자기 유턴을 하더니 다른길로 갔다.

그길이 아니었던 것이다..ㅋㅋㅋㅋㅋ

 

막 달리다가 갑자기 멈춘다.

내려서 길을 건너더니 파인애플 한개와 수박 한덩이를 덜렁덜렁 사가지고 다시 온다.

 

또 멈춘다.

기름 넣을라고..ㅋㅋ

기다리면서 늦게 픽업한 서양인 할아버지한테 울 나라 기름값 싸다며 니네는 기름값 얼마냐고 막 자랑도 한다..ㅋㅋ

나중에 교민분에게 듣기로는 태국도 유전이 있댄다.

코사무이에.

그동안 아껴뒀다가 개발한지 얼마 안된다고..

부럽다 태국...

 

 

 

암튼 그렇게 40분여를 달려 이런곳에 도착한다.

계속 한사람이 진행했는데 프리랜서인가..ㅋㅋ

차 안에서 노가 나왔다. 구명조끼도 나왔다.

매우 간단히 노젓는 법을 연습한다.

 

카약에 들고 탈 짐을 위해 팀당 오션팩을 하나씩 준다. 물도 1인당 1병씩 제공.

나머지 필요없는 것들은 차량 앞에 넣고 잠그고

 

 

 

각자의 노를 들고 구명조끼를 입고 출발.

 

 

 

 

경비실(?)같은 곳 앞에 신발을 벗어놓고,

맨발로 내려간다.

 

 

 

그리곤 2인당 1대씩 카약을 내려준다.

이 아자씨 정말...

어디로 어떻게 가라고 설명도 하나도 안해주고...;;;

그냥 타고 각자 노젓는 연습을 일단 했다.

 

 

 

 

타고 있을땐 몰랐는데 이때가 물빠지는 시각이나보다.

바람도 부는데다 파도도 장난 아니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젓는데 배가 자꾸 해안으로 밀리고, 우리팀 다른 사람들은 저 멀리 보이고

괜히 심장이 쿵쿵.

근데 여기 물 깊이가 허벅지도 안되었다는거;;;;

 

 

 

 

일단 저기 모래톱까지 가야하는데, 우리만 엉뚱한데서 헤매고 다른 사람들은 벌써 가서 기다리고..

 

 

 

 

동행인은 짜증이 대박 난 표정이었지만

매우 감사하게도 아무소리 안하심.

나도 힘들어 짜증이 만땅 났지만

암소리 못함. 내가 하자고 했으니까..;;;

우리는 한배를 탔으니 어떻게든 일단 갑시다..ㅋㅋㅋㅋㅋㅋ

 

 

 

 

 

유유자적해 보이나 전혀 그런 상황 아님ㅋㅋ

 

 

 

 

 

 

 

 

파도와의 사투(?)끝에 간신히 건너편 모래톱으로 넘어옴.

우리가 오자 마자 다 왔지? 다시 출발.

이런 분위기..;;;

 

 

 

 

강을 거슬러 맹그로브 숲을 향해 간다.

 

 

 

 

 

이런 바위들이 나타남.

 

 

 

 

투어회사 아저씨가 뭐가 있다고 자꾸 보래는데 안보여서 일단 찍어서 나중에 보자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보임.

뭐가 있었을까?

새? 원숭이? 악어? 도마뱀?

 

 

 

 

정글이 있는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투어의 모든 사진은 메인으로 들고다니던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니라 방수팩 씌워서 똑딱이로 찍은거라 사진의 질이 매우 구림 주의.

 

 

 

 

 

 

강 안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니, 파도도 없고, 조용하고 서늘하고 딱 좋다.

이게 내가 원하던 카약 투어였는데...

처음 30분동안 바다에서 완전 힘뺐다;;;

 

 

 

 

줄맞춰 사이좋게.

 

 

 

 

 

 

 

다들 2명씩 왔고 셋이 온 팀이 있었는데 한명은 투어회사 아저씨와 함께 탐.

나중에 보니 그 여자는 노도 안젓고 드러누워 있었다...완전 부러웠다 ㅋㅋ

 

 

 

반면 나는....

이렇게 이렇게 열심히 노를 저음.

힘들어 죽을 거 같았지만 짜증을 낼 수가 없었다.

내가 오자고 한거니까 ㅋㅋㅋㅋ

이런것도 다 경험이야. 두번은 절대 안해..속으로 울면서 열심히 노를 저었다.

 

 

 

 

강에서 악어쯤은 나와줘야 하는거 아니냐며..ㅋ

아님 박쥐라던가..

절벽을 기어오르는 원숭이떼라던가...

그러나 그런것은 나오지 않았다.

 

 

 

맹그로브 숲까지 들어갔다가 유턴해서 나오는 코스.

 

 

 

 

절벽이 무섭게 생겼다.

저거 뾰족한거 떨어지면 죽을것 같음.

 

 

 

 

(힘들어 죽겠어서 그렇지) 일단은 자연과 하나되는 평화로운 풍경.

 

 

 

 

다시 바다로 나왔을때는 파도도 잠잠해져 있었고,

물이 많이 빠져있었다.

그냥 배 밀면서 걸어서 가고 싶었다.

 

 

 

 

투어 회사 아저씨 묘기를 보여주심.

 

 

 

 

 

 

신발 찾아 신고 다시 픽업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이 있다. 샤워까지는 별로 할 필요를 못느낌.

 

 

 

아까 오다 말고 차 세워서 길건너 가 사왔던 그 수박과 파인애플.

파인애플 깎기의 달인이셨음.

 

 

이 투어 회사 아저씨는 끝까지 뻘짓을 했는데,

아까 마지막으로 태운 그 노부부를 호텔에 내려준 뒤,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바로 우리 호텔인데 그대로 아오낭 비치로 달려가다가 중간에 서서 맞다 니네 있었지? 하는 얼굴로 쳐다보고는 다시 유턴해줌ㅋㅋㅋㅋ

 

 

 투어 tip

- 선글라스, 모자, 카메라(물이 튈 수 있으니까 방수팩이 있거나 방수 카메라가 좋을듯), 수영복(위에는 거의 안젖음, 하의만 수영복 입어도 됨)

- 혹시 몰라서 돈을 조금 가져갔지만 쓸일이 없었다.

- 아오낭에서 픽업은 오전 8시 20-30분 사이. 반일 투어 끝나고 호텔 도착하니 1시 정도.

- 나는 리얼 버라이어티 돈주고 사서 고생을 하고싶다!하는 사람에게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