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31. 17:09ㆍ♪여행(유럽)/2017.6 그리스, 크로아티아
2017.6.17
점심은 호스트가 알려준 식당에 가서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여기가 마르몬토바 거리. 자라, 버쉬카 등이 있는 쇼핑 거리다.
길이 반들반들해서, 체크아웃 하는 날엔 이쪽으로 캐리어를 끌고 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입성.
호스트가 맛집이라고 알려준 식당은 어렵지 않게 금방 찾았다.
궁전 안에, 작은 골목에 자리해 있었는데, 골목길에 있는 테이블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황제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야무지게 준비한 2000년 된 성안의 골목길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려니 참 기분이 이상헀다.
건물의 아랫부분의 돌에는 숭숭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안에서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울리브와 가지, 감자등과 함께 요리된 생선이었는데, 간이 딱 맞았다. 서버분이 추천해준 로컬 와인도 맛있었다.
행복해져서, 더 행복해지려고 한잔을 더 마셨다.
메인요리 155쿠나, 와인 두잔 80쿠나, 팁 15쿠나
호스트가 추천한 스플리트 맛집 Trattoria Bajamont
알딸딸한 기분으로 종탑에 올라가려고 걸어갔다.
종탑 입장료 20쿠나
성도미니우스 대성당 종탑
여기가 리바 거리.
바닷가로 나와 아이스크림을 한컵 먹고(직원분이 한국말을 잘했다) 블루케이브 투어를 예약하려고 부스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둘러보는데 대부분 비슷하게 105유로라고 쓰여있었다.
근데 어느 한 곳만 가격이 세 가지가 적혀있어 궁금증이 발동해서 무슨 차이냐고 물었다가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홍보를 잘하셔서 당장 예약을 해버렸다.
(가격차이는 배의 종류 차이라고 했다)
배에 지붕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샤워시설도 있고, 무엇보다 흐바르 섬에 3시간 머문다고 설명해줬는데 딱 마음에 들었다.(하지만 이건 그냥 계획일 뿐이다. 어디에 얼마나 머무르고는 당일날 배 운전하는 사람 마음이었다)
유로나 쿠나로 계산할 수 있고 나는 총 850쿠나짜리 투어를 예약했다.
200쿠나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 만나서 내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폰에 가계부를 정리하려고 투어 부스 앞 그늘진 벤치에 앉았는데 내가 오기 전부터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국여자가 말을 걸었다.
더블린에 어학연수를 왔다는 26살 아가씨였다. 말을 걸까 말까 한참 망설였다기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늘 스플리트에 들어왔다고 해서 조금 얘기를 하다가 블루케이브 투어를 한다기에 내가 예약한 부스에 데리고 갔더니 직원분이 너무나 행복해하셨다.
급 생각지도 않게 동행이 생겨서,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냥 여행 내내 모르는 사람과 동행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나 혼자 재미나게 놀아야겠다고 밥을 먹으며 생각했는데 좀 쓸쓸해진다 싶은 순간 짠 하고 나타나다니..
같이 노을을 보러 마르얀 언덕에 올라가기로 하고 내일 투어를 위해 수영복을 사고 싶다그래서 아까 지나온 쇼핑거리를 안내해주었다.
언덕에 올라가기 전에 감자튀김과 맥주를 샀고,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 어둠에 잠겨가는 스플리트를 보며 서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갑자기 만난 선물같은 여행 친구 ㅇㅇ씨. 나보다 열두살 어린 학생이었다.
저는 아직 20대라 인스타랑 인생사진이 중요해요, 라고 말하는게 귀여워서 사진을 엄청 찍어줬다.
동행이 생기니 이런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리바거리는 낮보다 밤이 더 예뻤다.
잠시같이 산책을 하다가 내일 투어집결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마르얀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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